EBS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파업 찬반투표 돌입

"대책 없이 비용 절감만 강요, 사장 퇴진만이 답"…오늘부터 닷새간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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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임금 및 단체협상이 재개된 지 한 달여 만에 최종 결렬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비상대책위원회는 1월31일 열린 임시 대의원회에서 임단협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김유열 사장 퇴진운동에 집중하기로 결의했다.

EBS지부는 △임금 5% 삭감을 전제로 한 주 4.5일제 시행 △연차 100% 소진(연차수당 폐지) 등의 쟁점을 두고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던 중 사측 교섭위원의 ‘단협 파기 및 파업 종용’ 발언 등에 반발하며 지난해 11월22일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뒤 12월4일부터 김유열 사장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전체 조합원의 82.9%(투표자 수 대비 92.7%)가 김유열 사장을 ‘불신임’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노조는 “당면한 위기 극복”에 공감하며 12월26일 교섭을 재개하고 실무 회의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4일부터 김유열 사장 퇴진 운동을 벌여온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임단협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쟁의행위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EBS지부

그러나 EBS지부는 “비용 절감 및 노동여건 악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환경 분석 및 운용 계획조차 없이 그저 ‘인건비 삭감과 비용 절감’만을 강요하는 무계획적이고, 대책 없는 사측의 경영 능력” 탓에 교섭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1일 낸 성명에서 밝혔다. “사측에 비용 절감에 대한 구체적인 여건 분석과 향후 운용 계획을 지난해부터 수차례 요구”했으나, 협상에 임하는 사측의 태도는 “조합의 요청 자료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등 지극히 불성실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사측은 마치 경영 실패의 책임이 경영진이 아닌 구성원들에게 있는 양, 불합리한 협상을 종용하고 지금 희생하지 않으면 회사가 더 위험해진다는 식으로 구성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EBS지부는 “그간 교섭 자리에서의 모든 사측 대표들의 발언과 행위가 ‘EBS 살리기’가 아닌 ‘김유열 살리기’에 불과했기에 우리는 향후 교섭이 무의미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비용만 줄이고 구성원들의 고혈을 짜내는 방식으로 EBS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노동환경 개선과 EBS 구성원의 생존권을 위해 그렇게도 열심히 투쟁해오던 지난날 EBS 노동조합 투사들이 지금은 김유열 살리기에 혈안이 되어 교섭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은 EBS 구성원에게 중죄를 짓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EBS지부는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라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1일부터 닷새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결렬되면 노조는 쟁의권을 얻게 되며, 찬반투표 가결 시 파업 등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EBS지부는 “우리의 투쟁은 EBS를 살리고 조합원 개인의 삶과 우리 삶의 터전인 EBS를 지키는 투쟁이 될 것”이라며 김유열 사장을 향해 “더 이상 EBS를 망가뜨리지 말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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