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가치, 만원의 효용을 체감하는 기자협회"

[제49대 한국기자협회 회장 선거]
기호③ 최권일 후보 (광주일보)

“매달 협회비를 내는데 저한테 돌아오는 건 뭐가 있죠?”


제49대 한국기자협회장 출마를 결심하고 많은 선후배 기자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한국기자협회는 전국 1만1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언론단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녹록하지 않은 언론 환경 속에서도 회원사와 회원 수가 매년 늘어나며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의 권익이 향상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제49대 한국기자협회 회장 선거] 기호③ 최권일 후보 (광주일보)

매달 회비는 내는데 돌아오는 혜택은 체감하지 못하면서 소속감이 약해지고 협회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연간 12만원의 회비를 내고 받는 것은 고작 기자수첩 한 권과 달력 한 권입니다.


이제 한국기자협회는 달라져야 합니다. 회원 개개인이 ‘내가 협회 회원으로서 보호받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내는 회비의 가치를 내가 느끼고, 그 효용을 체감할 수 있는 협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 최권일은 거창한 공약 대신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회원여러분과 함께 바꿔나가겠습니다. 차가운 국회 복도 바닥에 앉아서 기사를 쓰고 있는 후배기자들에게 얇은 방석 하나 건네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맞벌이와 육아 문제로 힘겨워 하는 젊은 기자들과 고민을 함께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또 집회 현장에서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들에게 안전장구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개인정보보호와 인권보호라는 명분으로 인해 심각하게 위축된 취재현장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일도 시작하겠습니다. 차가운 길바닥과 카페에서 마감을 해야 하는 ‘말진기자’를 위해 주요 출입처 주변에 말진들의 아지트인 ‘말지트’ 카페를 만들어 편하게 기사를 작성하고 쉴 수 있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젊은 기자협회’, ‘열린 기자협회’를 위해 협회장 단임제를 회복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선택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이겠지만 저는 당선이 되더라도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미리 약속드립니다.
협회장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이 개정된 이후 모든 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했고 또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회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엔 2년이라는 임기가 짧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2년 동안 지키지 못할 약속은 대부분 4년이 지나도 지킬 수 없습니다. 제가 2년 동안 지키지 못한 공약은 후임자가 또 이어서 만들어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회원들을 위해 협회장으로 봉사하겠다는 뜻을 세운 선후배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협회 운영진도 ‘열린운영진’으로 바꾸겠습니다. 지난 4년간 시도협회장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만1000여 회원 중 정작 협회 활동을 하는 회원은 극소수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바쁜 생활 속에서도 협회를 위해 오랜 기간 고생해주신 선후배님들의 진심을 오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회장은 바뀌는데 소수의 인원이 10년 넘게 부회장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보다는 젊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회원들에게 협회 임원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각종 국내외 연수 및 교류 대상자 선발을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겠습니다. 모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춘 독립적인 선정기구를 구성하겠습니다. 특히 세대별, 직능별, 지역과 중앙, 남성과 여성 등 대상자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비율을 할당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12월11일은 1만1000여명의 회원에게 봉사할 일꾼을 뽑는 날입니다. 꼭 투표하셔서 ‘만원의 효용을 체감하는 기자협회’, ‘젊은 기자협회’, ‘모두에게 공정한 열린 기자협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십쇼.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기자의 사명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 최권일이 회원 여러분과 그 사명을 지켜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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