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재창조 수준의 통폐합·인력 재배치 추진"

윤 대통령, 박민 사장 임명안 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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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신임 KBS 사장이 13일 취임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민 사장의 임기는 해임된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9일까지다.

박민 제26대 KBS 사장은 1992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지냈고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했다. KBS 외부 출신이 사장이 된 건 2003년 정연주 전 KBS 사장 이후 20년 만이다.

박민 신임 KBS 사장이 13일 취임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민 사장의 임기는 해임된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9일까지다. /KBS 제공

박 사장은 13일 취임식에서 “KBS는 수신료 분리징수, 2TV 재허가 문제, 예산 지원 삭감 등 전례 없는 재정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위기가 어쩌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KBS가 공영방송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일 잘하고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 목소리 높이고 줄 잘 서는 사람이 보상받는 조직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냉정한 자기 인식과 뼈를 깎는 혁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우리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국민에게 정확하고 편견 없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거다.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추진해야 KBS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정적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장 취임식장 앞에서 ‘KBS 낙하산 사장 박민 반대’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는 피켓 시위에서 박민 사장에 대해 “정권의 낙하산으로 공영방송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본인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부터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날 KBS는 실장·본부장·센터장 등 경영진과 국·부장 인사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강성원 본부장은 “방송진행자들을 무슨 권한으로 교체했나. 어젯밤에는 뭐가 급하고 두려웠는지 지금까지 있지도 않던 자정 인사를 감행했냐”고 반문했다. 전국언론노조와 KBS본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박민 사장 취임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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