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기자들이 직접 뽑는 언론상, 어떻게 다를까?

저널리즘클럽Q, 언론상 제정
11월25일까지 접수… 연말 첫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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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자가 되기 위한 길을 탐색하고 연구하는 기자들의 모임 ‘저널리즘클럽Q’에서 언론상을 제정해 올 연말 첫 시상에 나선다. 일선 현장 기자들의 눈으로 본 ‘좋은 기사’는 기존의 언론상들과 어떻게 차별화된 관점과 기준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저널리즘클럽Q는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취재·보도를 배우기 위해 현직 기자들이 만든 사단법인이다. 지난해 10월 기자 50여명이 모여 창립했고, 1년여가 지난 현재 10년차 이하 ‘주니어’ 기자들을 중심으로 11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월례세미나와 소모임을 통해 탁월한 기사를 발굴하고 취재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해온 이들은 올 연말부터 자체 언론상을 제정해 시행하기로 하고 심사기준 등 세부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Q저널리즘상’이란 이름은 ‘Quality’에서 따왔다. 그만큼 ‘퀄리티 있는 기사’를 높이 산다는 뜻이다. 물론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을 포함해 기존의 언론상들도 기본적으로 퀄리티를 중시하지만, 이들이 제시하는 기준은 조금 다르다. 저널리즘클럽Q 회장을 맡은 유대근 한국일보 기자는 “최근 심사기준이 다양화되긴 했지만 기사 자체의 퀄리티보다 감춰진 정보를 얼마나 빨리 캐치했느냐에 가점을 많이 주는 게 사실”이라며 “좋은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언론상에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기사를 발굴해 보자는 취지로 시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단 시상 부문부터 다르다. △발생 뉴스 △피처(feature) △연재기획 △비평 뉴스 △특별상 등 5개 부문으로 나눴는데, 특히 기존의 언론상에선 거의 볼 수 없던 ‘발생 뉴스’를 따로 구분해 시상하는 게 특이점이다. 어떤 사건이나 사안이 발생하면 ‘모두가 쓰는’ 기사. 기자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기사이고 그래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지만, 같은 스트레이트(종합) 기사라도 기자들 눈에는 ‘차이’가 보이는 기사. 그런 기사를 발굴해 상을 주겠단 취지다. 피처 부문 또한 기존 언론상들이 주로 장기 기획물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단건 기획을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심사기준은 △투명성 △다양성 △치열성 △몰입성 등 네 가지로 제시했다. 핵심은 취재 경위와 실명 밝히기 등 저널리즘 원칙에 얼마나 충실했는가, 그리고 독자의 관점에서 소위 ‘읽을 맛’ 있는 기사인가로 압축할 수 있다. ‘소비자의 눈’으로 기사를 평가하기 위해 작가나 홍보 담당자, 일반 시민도 심사위원에 포함하기로 했다.


Q저널리즘상은 주로 평가를 받는 위치에 있던 주니어 기자들이 평가의 한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기자라는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기 어려워진 시대,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기자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독자에게 손짓하는 시도로서 의미도 가진다. 유대근 기자는 “상이라는 게 기자들을 칭찬하고 동기 부여하며 일종의 방향성도 제시하는 것인 만큼 데일리하게 매일 쓰는 기사 중에도 훌륭한 기사가 많다는 걸 알리고 싶은 목적이 첫 번째”라며 “또한 저널리즘의 원칙에 충실하려 노력한 기사에 상을 줌으로써 현장 기자들도 그렇고 데스크도 그동안 관습적으로 해온 것들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원 자격은 모든 매체, 모든 기자에게 열려있다. 1인 미디어 기자나 대학 언론사 학생 기자도 출품할 수 있다. 제출 대상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1월25일 사이 보도된 기사이며, 그 이전에 보도된 기사는 특별상 부문에 출품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11월15일부터 25일까지.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qclub20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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