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차기 사장 공모에 고대영·박민 등 12명 지원

10월4일 면접 통해 최종 후보자 선정
KBS본부 "함량 미달 지원자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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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동안 실시한 차기 KBS 사장 후보자 공모에 12명이 지원했다.

접수순으로 △최재훈 KBS부산방송총국 기자(전 KBS노동조합 위원장) △전진국 새미래포럼 회장(전 KBS 부사장) △배재성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학회장(전 KBS N 부사장) △박문혁 케이큐뉴스 대표기자(전 교육부 교육행정사무관) △김인영 전 KBS 보도본부장(전 KBS 미디어 감사)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전 KBS노동조합 정책공정방송실장)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전 KBS 이사) △최철호 전 KBS N 사장(전 KBS노동조합 사무처장) △고대영 전 KBS 사장(전 KBS 비즈니스 사장)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전 KBS 기자) △권혁부 전 KBS 대구방송총국장(전 KBS 이사) 등이다.

이들 중 10명이 KBS 내부 출신이고, 2명이 외부 출신이다.

KBS 이사회는 이들이 낸 지원서와 경영계획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27일 서류심사를 거쳐 3명의 후보자를 뽑는다. 10월4일 면접 심사에선 최종 후보자를 1명을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KBS 사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공모 마감일인 25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어 “이번 사장 공모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구성원들이 원하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함량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성명에서 차기 사장 공모에 지원한 고대영 전 사장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 당시 최순실 보도 참사를 이끌어 공영방송의 신뢰도 추락의 1등 공신으로, 구성원 대다수의 사퇴 촉구를 받았던 인물이 다시 사장에 지원하는 게 말이나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에서 부당해임 선고를 받았지만, 절차적 문제일 뿐 고대영에 대한 구성원들의 심판은 이미 끝났다. 철면피를 들이미는 그 용기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고 밝혔다.

박민 논설위원 등 KBS 외부 출신 지원자에 대해선 KBS본부는 “해당 인물의 경우 알려진 건 오직 현 대통령과의 친분 뿐,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에 대한 이해를 갖췄는지 공영방송을 향한 부당한 공격에 제대로 방어하고 공영방송의 위상을 되찾을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라며 “만약 정권의 지령을 받아 공영방송 축소를 위해 사장으로 오는 것이라면 애초에 꿈을 접어라”고 밝혔다.

또 KBS본부는 “지난주 나흘 동안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리더의 조건을 물었다”며 “구성원 대다수가 최우선 조건으로 꼽은 건 ‘수신료나 2TV 재허가 등 현안과 관련한 해결능력’ ‘공영방송 독립성 및 공적 책무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라고 했다.

이어 “이사회에 경고한다. 공영방송의 사장을 공석으로 오래 둘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들이대며, 함량 미달의 인사를 제대로 검증도 거치지 않고 사장에 선임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며 “공영방송의 위상을 높이고, 공영방송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사람이 공영방송을 이끌어야 한다. 만약 능력을 갖춘 인물이 없다면 공모 절차부터 다시 진행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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