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16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9일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 농협대학교 운동장, 노원마들스타디움 등 3개 경기장에서 54개 팀이 예선과 32강전을 치른 결과 이데일리-매일경제, 조선일보-문화일보, 더벨-서울경제신문, 뉴스1-채널A, 머니투데이-동아일보, 아주경제-한겨레, YTN-세계일보, 경향신문-MBC가 16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뉴시스가 첫 경기에서 탈락, 지난해 동아일보에 이어 2년 연속 직전 대회 우승팀이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지난해 4위 팀인 국민일보와 강호로 평가되는 한국경제신문도 예선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반면 올 초 14년 만에 기자협회에 재가입해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한 문화일보는 SBS와 뉴스웨이를 연달아 이기며 16강에 진출했다.
골·골·골…5골차 이상 ‘대승’ 행진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골 잔치’의 연속이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6~8골씩 골 세례를 퍼붓는 경기가 여럿 나왔다. 동아일보가 한스경제를 상대로 무려 8골을 넣었고, 뉴스토마토와 매일경제도 각각 스포츠서울과 대한경제를 상대로 7골을 뽑아내며 압승을 거뒀다. 32강에선 뉴스1이 KBS를 6대0으로, 채널A가 전년도 우승팀인 뉴시스를 5대0으로 제압했다. YTN도 디지털타임스에 5대0 승리를 거뒀다. 골 풍년이 이어지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기자도 여럿이어서 향후 득점왕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농협대 운동장에선 지난 대회 우승팀 뉴시스와 4위 팀 국민일보가 32강전에서 동반 탈락했다. TV조선을 3대0으로 완파한 채널A는 뉴시스와 32강전에서 전반 2골, 후반 3골을 넣으며 5대0으로 승리했다. 머니투데이는 국민일보와 한 골을 주고받는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머니투데이가 승부차기에서 6대5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뉴스1과 동아일보는 예선 2경기에서 각각 9골, 10골을 몰아넣는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6강에 올랐다. 더벨은 연합뉴스TV와 SBSBiz를 차례로 눌렀고, 아주경제는 접전 끝에 파이낸셜뉴스에 2대1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노원마들스타디움에선 한겨레, YTN, 경향신문, 세계일보, MBC가 치열한 접전 끝에 16강에 올랐다.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세계일보였다. 세계일보는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에 1대0으로 신승했고 32강전으로 예정됐던 23조 BBS와 한국경제TV 두 팀이 모두 기권함에 따라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선수 연령층이 대폭 낮아진 한겨레도 ‘세대교체’에 성공한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16강에 안착했다. 한겨레는 첫 경기에서 뉴데일리에 2대0으로 승리했고, 다음 게임에선 아이뉴스24를 이기고 올라온 조선비즈를 상대로 무려 4골을 터뜨렸다. YTN도 한 골 차 승부로 더팩트를 제치고, 연이어 5골을 디지털타임스에 퍼부은 압도적인 플레이로 16강을 ‘찜’했다.
최근 축구대회에 불참했던 경향신문도 올해 대회에 출전해 16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향신문은 첫 게임에서 메트로미디어를 1대0으로 격파하고, 일요신문과 32강전에선 전·후반을 0대0으로 마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2로 승패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MBC도 부전승 이후 2회전에서 만난 중앙일보를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저력을 보였다. ‘전통의 강호’ 중앙일보는 1회전에서 ‘강호’ 아시아경제를 4대1로 격파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여성 선수들도 참가, 풀타임 소화…스포츠서울은 4명 출전
스포츠서울은 뉴스토마토에게 7골을 헌납하며 ‘왕년의 강호’로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번 대회 여성 선수 최다 출전팀이라는 색다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츠서울은 조현정 편집국장을 비롯해 여성 선수 4명이 출전했고, 그중 3명의 선수가 풀타임을 뛰었다. 조 국장은 부상 등으로 인한 선수 부족으로 9명이 뛰었던 지난해 대회에도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평소 운동을 즐긴다는 조 국장은 “1년 반 전부터 남자 축구팀에서 여자 ‘깍두기’로 뛰고 있다”며 “전후반 25분씩 하루 세 경기를 뛰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사람이 부족해 연습도 못 했고 유니폼도 오늘 받았다”며 “올해는 뛰지 말까도 생각했는데 스포츠신문이니까, 명맥은 유지하자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농협대 운동장에서도 여성인 최해련 한국경제신문 선수가 KBS와 경기에서 전후반 30분 풀타임을 뛰어 눈길을 끌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배치된 최 선수는 가끔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을 벌이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최해련 선수는 “여유롭게 공을 다루지 못해 아쉬웠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근육이 올라와 뛰는 게 좀 힘들었는데, 선배들이 전방에서 공간만 잡고 수비를 끌고 가는 역할만 하라고 했다”며 “한두 달 전부터 연습경기 등에 참여하면서 선후배 간 끈끈함이나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알았다.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많은 걸 배웠다. 내년 여성기자 풋살대회에 참가해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노원마들스타디움에선 경향신문 “7번 SON” 선수가 활약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 경기장 유일한 여성 기자로 출전한 ‘손’버들 기자가 주인공. 손 기자는 예선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32강전에선 전·후반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16강 진출에 공헌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남자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끈질긴 수비로 상대팀을 괴롭히는 등 백넘버인 손흥민 선수보다는 박지성 선수 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2008년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2015년부터 경향신문에서 일해 온 편집기자는 풋살 5년, 축구 1년 경력의 구력을 보유했다. 이날 16강 진출을 확정한 후 손 기자는 “운동이랑 담을 쌓고 지내다가 김혼비 작가의 에세이를 보고 풋살과 축구를 시작하게 됐고, 유니폼을 입은 채 회사에 갔다가 알려져서 끌려오게 됐다(웃음)”면서 “남자선수들과 뛰게 돼 걱정도 했는데 ‘같이 하면 된다’고 해서 출전했고, 오랜만에 (공을) 차는 분들보단 나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출전배경을 밝혔다. 이어 “축구를 여성팀이랑만 했는데 확실히 공수전환이 빨랐고 상대팀이 봐주신 것도 있는 것 같다. 일단 축구는 이겨야 되는 경기인데 16강에 진출해 좋고, 거기 조금이라도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선수들간의 몸싸움으로 동반 퇴장하는 일도 잇따랐다. 조선일보 선수가 경기 중에 한국일보 선수와 충돌하고 한국일보 선수도 이에 맞대응하면서 각각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조선일보 지회장이 해당 선수와 함께 한국일보 선수단을 찾아 사과했다. 농민신문과 뉴스웨이 경기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지며 한 명씩 퇴장당했다.
기자협회 축구대회 16강전은 오는 17일 농협대 운동장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는 23일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9일 전체 경기 결과.
■예선전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
뉴스토마토:스포츠서울=7:0
전자신문:CBS=0:2
대한경제:매일경제=0:7
서울신문 기권승
한국일보:조선일보=1:3
SBS:문화일보=0:2
농민신문:뉴스웨이=1:1(PK 3:4)
연합인포맥스:서울경제=0:2
JTBC:데일리안=2:0
<농협대학교 운동장>
더벨:연합뉴스TV=1:0
MBN:뉴스1=0:3
KBS:한국경제신문=2:1
TV조선:채널A=0:3
비즈니스워치:머니투데이=0:3
한스경제:동아일보=0:8
MTN:이투데이=2:0
파이낸셜뉴스 기권승
<노원마들스타디움>
아이뉴스24:조선비즈=0:1
한겨레:뉴데일리=2:0
더팩트:YTN=0:1
에너지경제:디지털타임스=0:3
헤럴드경제:세계일보=0:1
경향신문:메트로미디어=1:0
일간스포츠;일요신문=2:2(PK 2:3)
아시아경제:중앙일보=1:4
■32강전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
이데일리:뉴스토마토=1:0
CBS:매일경제=0:1
서울신문:조선일보=1:2
문화일보:뉴스웨이=1:0
서울경제:JTBC=1:0
<농협대학교 운동장>
SBSBiz:더벨=0:2
뉴스1:KBS=6:0
채널A:뉴시스=5:0
국민일보:머니투데이=1:1(PK 5:6)
동아일보:MTN=1:0
아주경제:파이낸셜뉴스=2:1
<노원마들스타디움>
조선비즈;한겨레=0:4
YTN:디지털타임스=5:0
세계일보 기권승
경향신문:일요신문=0:0(PK 4:2)
중앙일보:MBC=0:0(PK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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