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뉴스를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네티즌들의 소통을 다시 바깥 세상으로 나른다.”
지난해말 촛불시위와 대선국면에서 인터넷여론형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이 기자 출신을 대거 영입, 미디어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경향, 조선을 거친 석종훈 전 기자를 본부장으로 하는 미디어본부를 창설한 (주)다음은 최근 온오프라인 언론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10여명의 경력사원을 확충해 본격적인 매체 차별화 전략구상에 돌입했다.
(주)다음 미디어본부는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네티즌들의 소통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기존 포털이 뉴스를 전달하기만 했다면 다음은 이것을 지양하고 반대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주)다음이 자랑하는 콘텐츠는 ‘핫이슈토론방’. 시기별 쟁점별로 주제를 정해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토론의 공간을 제공한 뒤 ‘인터넷 여론화’시킨다는 것이 다음의 경쟁전략이다. 핫이슈 토론방을 달군 주제들은 인터넷실명제, 이라크전쟁, 인터넷대란, 로또 등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던졌던 사안들이다. 반대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라크전쟁에 관한 토론은 총 18만건에 이르는 글로 이어졌다. (주)다음은 네티즌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각 나라의 반전시위, 미국의 반응 등 관련기사를 링크해 뒀으며 18만건의 글중 ‘전쟁 불가피한 것 아니다’ ‘이라크전 그 이후에 발생할 문제’ 등이 대다수 네티즌들의 동의를 얻어 인터넷여론으로 채택됐다. (주)다음 뉴스콘텐츠는 오는 3월 대폭적인 개편을 계획중에 있다. 날씨와 증시 등 기본적 콘텐츠까지 추가해 기존 온오프라인을 위협할 태세다.
미디어본부 김경화씨는 “사회를 향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되 양이나 질 모두 향상된 매체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기존 언론사 기자들을 확충했다”면서 “이후 다음의 미디어서비스가 기존의 온오프라인 언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체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주목받고 더불어 인터넷언론의 위상이 강화된 요즘 또다른 언론의 틈새를 공략하려는 (주)다음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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