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경기방송' 언제? 3년째 희망고문만

방통위 1월 중 새 사업자 선정하겠다더니 심사위원회 구성조차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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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 폐업에 따른 방송 정파 사태가 햇수로 3년째를 맞았지만, 후속 사업자 선정 작업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만 2년 가까이 공백 상태인 주파수(FM 99.9MHz)에 경기도민들과 옛 경기방송 구성원들은 ‘희망고문’으로 애가 타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1일 경기지역 신규 라디오방송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사업자 신청을 받았다. 마감일인 11월12일엔 총 7개 법인이 접수했다고 전하며 향후 청취자 의견청취, 엄정한 심사 등을 거쳐 “2022년 1월 중 최종 허가대상 법인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통위가 약속한 1월의 반 이상이 지나도록 최종 사업자 선정은커녕 심사위원회조차 꾸리지 못한 상황이다. 방통위는 코로나19로 인한 합숙 심사 진행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3월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언론노조와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99.9 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 때마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밝혀온 방통위가 왜 경기지역 신규사업자 선정 심사 일정은 내놓지 못 하는지 의문”이라며 “심사 일정에 대한 설명 책임은 7개 신청사업자가 아니라 1300만 경기도민에 대한 의무이다. 방통위는 심사 지연의 이유와 후속 일정을 조속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지역 새로운999 추진위원회(새로운 999 추진위)와 옛 경기방송 애청자들은 지난 18일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사업자 선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로운 999 추진위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수백 명씩 모이는 거대정당들의 선거운동과 수많은 종교행사가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심사 일정 지연의 핑계라는 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하며 “다른 정치적 고려가 있는 거냐. 3월로 다가온 대선 결과를 보고 사업자를 저울질하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도 “대선을 앞두고 많은 곤란한 상황을 당할 것이라 예측해서 사업자 선정을 미루는 거라면 그것이 오히려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사업자 선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방통위와 언론계 안팎에선 설 연휴가 지나고 2월 중 심사가 진행되리란 전망과 3월 대선 이후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99.9 추진위는 조속한 사업자 선정을 촉구하는 한편, 옛 경기방송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심사 조건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장주영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장은 “심사위원회에 당부한다. 사후 약방문은 필요 없다. 당장 부대조건에 고용조건을 명시하라”면서 “방통위의 터무니없는 공백 기간, 행정 절차 지연에도 많은 것을 이해하고 양보했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생존을 양보하는 노조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진 언론노조 경기인천지역협의회 의장도 “차를 타고 어디를 가도 그 지역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경기도에선 들을 수 없다. 지금 방통위가 해야 할 일은 빠른 방송 재개를 위한 사업자 선정 발표와 고통받는 (옛 경기방송) 조합원의 고용 승계를 위한 제도적 보완 마련”이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99.9를 채워나갔고 누구보다 경기방송 제2 창사를 원하는 그들이 없는 99.9는 수많은 전파와 차별성 없는 그저 그런 방송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 신규 라디오 방송사업 신청 사업자 중 하나인 OBS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옛 경기방송 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옛 경기방송 직원들의 새 방송 설립을 위한 99.9 추진위원회 활동도 경력으로 인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위에 남아 있는 옛 경기방송 구성원들은 유튜브 ‘새로운 999 채널’을 통해 매일 방송과 보도 활동을 하고 있다.

신규 사업 신청 법인은 OBS 외에 ㈜경인방송, 경기도, 도로교통공단, 주식회사 케이방송, ㈜뉴경기방송, 경기도민방송주식회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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