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신뢰언론의 길 열겠다"

[2022년 신년사] 김현대 한겨레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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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 한겨레 대표이사 발행인. /한겨레

우렁찬 호랑이 해가 밝았습니다.

한겨레 가족 여러분 지난 한해 참으로 애많이 쓰셨습니다.

경영기획실에서 2021년 살림을 결산하고 있는데, 의미 있는 흑자를 보고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거뜬히 이겨내고 있는 우리 모두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취임 이후 내부 분열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기조를 다지는데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인사에서 사사로움을 배제하려고 노력했고, 신문 발행부수의 거품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경영 전반의 불투명성을 제거했습니다.

자회사의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리는 상생의 경영을 했습니다. 대부분 자회사들이 지난해 흑자 경영의 성과를 냈고, 새 대표 선임을 앞둔 씨네21도 올해 적자탈출의 대반전을 기대합니다.

지속가능하고 내실있는 한겨레 경영 체질을 다졌다는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대표이사 방에 들어오신 분들은 보셨겠지만, 제가 집중할 몇가지 핵심 과제를 화이트보드에 적어두고 있습니다. 그 과제들에 집중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나서고자 합니다.

1. ‘대한민국 대표 신뢰언론, 한겨레’의 길을 열겠습니다.

신뢰 보도는 국민주 언론 한겨레의 존재 이유이자 자부심입니다. 저는 요즘 공식적인 자리에 설 때마다 ‘대한민국 대표 신뢰언론 한겨레 발행인 김현대’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대한민국의 어떤 언론사도 가보지 못한 ‘신뢰 언론의 길’을 한겨레가 선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대한민국 전체 언론의 신뢰 수준을 끌어올리는 ‘언론 위의 언론’ 역할을 한겨레가 자임하고자 합니다.

송건호 초대 대표이사는 1988년 창간사에서 “한겨레신문은 결코 어느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독립된 입장에서 정치·경제·문화·사회 문제를 보도하고 논평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특정 정당·정파의 이해가 아니라 정책과 가치를 잣대로 논평하는 것은 신뢰받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입니다. 혼돈의 시대를 뚫고, 불평등·기후위기·젠더 가치 보도를 선도하고 플랫폼 경제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는 고품격 신뢰언론의 전범을 세워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공들여 만든 취재보도준칙이 그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눈앞에 닥친 탈포털 시대의 대비책도, 국민주 언론에서 후원·구독 언론으로 진화하는 방책도, 한겨레 신뢰 저널리즘을 구축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2. 디지털에서 가장 강한 한겨레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리의 통합CMS는 독자들이 이용하기 불편하고, 개발역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여러분이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데도 디지털 성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 이유입니다.

디지털 연결의 핵심인 통합CMS 개선의 길을 서둘러 찾겠습니다. 필수적인 디지털 개발이 투자 부족 때문에 미뤄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강화를 위한 기존의 공정 개선에도 속도를 붙이겠습니다. 취재·편집과 윤전·배달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걸쳐 강화할 것은 강화하고 압축할 것은 압축하겠습니다.

제가 주재하는 디지털전략회의를 가동해, 디지털의 운영과 기술, 플랫폼 문제를 점검하고 방책을 마련해 실행하겠습니다.

3. 알찬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키우겠습니다.

올 한해, 신사업과 디지털 시스템 개발을 중심으로 50억 이상 투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컨텐츠 생산역량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과감한 투자 없이, 과감한 디지털 전환도 고품질 신뢰언론 구축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가디언은 디지털 전환과 후원모델 구축에 1조원 이상을 쏟아 부었습니다. 한겨레는 한없이 자랑스러운 국민주 독립 언론입니다. 수시로 겪는 경영의 불안정에 대응하고 전환기의 투자에 대비할 수 있는 자력갱생의 길을 닦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익성 높은 사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합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를 발행하는 22세기미디어는 확장성이 기대되는 유망한 자회사입니다. 이노베이션랩과 한겨레엔 신사업팀에서는 새로운 유망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내벤처 활성화도 기대합니다.

또 하나, 직선제를 포함한 한겨레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문제도 큰 숙제로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면서, 우리 한겨레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가 되기를 빌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신뢰언론 한겨레의 자부심을 우리 모두 가슴 가득히 채워나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한겨레 식구들, 온가족 화평하고 몸 건강하세요. 그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22년 1월 3일
대표이사 발행인 김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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