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 새해, 당시 신입기자들의 포부는…

[저널리즘 타임머신] (48) 기자협회보 2010년 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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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스트레이트 기사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작은 우주가 숨어있다고 믿어요. 또래 친구들과 다르게 언론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2010년 신년을 맞아 기자협회보는 새내기 기자 5명의 포부를 들었다. 한창 수습 중이거나 갓 수습을 뗀 기자, 입사 1주년을 맞은 기자들이다. “사람을 생각하는 기자”, “삶을 느끼게 해주는 직업” 등. 이들은 기자로서 치열한 고민과 소명의식을 밝히고, 자신만의 기자상을 그렸다. 기자협회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2010년의 막이 올랐다. 기자들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어수선한 정세, 미디어 환경의 급변에 따른 불투명한 미래 때문이다. 그러나 새내기 기자들에게서 희망을 읽는다. 당찬 열정에 가득 찬 새내기들은 선배들에게 ‘초심’을 거듭 돌아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민경락 연합뉴스 기자는 대기업 등을 거친 후 서른을 넘겨 기자라는 꿈을 이뤘다. 그는 “수많은 팩트의 해석이 넘쳐나는 시대에 팩트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자, 화려한 언술과 수사보다는 진실함 하나만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입사 1년차인 이기주 한국경제TV 기자는 “우리 사회의 한복판, 중심에 서 있기를 원했다”며 “내가 사회인으로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 기자가 됐다”고 밝혔다.


기자 생활 4개월차 표윤신 충주MBC 기자는 “내가 시청자, 구독자로서 기자에게 원했던 역할을 하고 싶다. 바로 이 사회의 워치독이 되는 것”이라며 “시민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갖고 날카롭게 감시의 칼날을 세우겠다”고 기자로서 다짐을 밝혔고, 수습 교육을 받고 있던 양모듬 조선일보 기자는 “훗날 자질이 갖춰지면 세상에 감동을 전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기사에서는 “기자가 샐러리맨화 됐다는 자조가 이어지는 요즘”이라고 10년 전 당시 언론계를 설명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직업으로서 기자의 인기도가 점점 뒷걸음치고 있다”, “불투명한 언론의 미래”라는 우려는 지금도 그대로다. 아니 기자에 대한 인식은 ‘기레기’라는 멸칭이 나오듯 10년 전보다 악화됐다고 볼 수 있겠다. 2021년 10~11년 차가 된 이들은 본인들이 밝힌 초심을 다잡고 있을까.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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