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60주년, 국민의 은혜를 갚는 공영방송이 되자!"
[2021 신년사] 박성제 MBC 대표이사 사장
한국기자협회
jak@journalist.or.kr
2021.01.04 11:47:33
사랑하고 존경하는 전국의 MBC 임직원 여러분.
시무식을 대신해 새해 인사 글을 올립니다. 올해는 MBC가 탄생한 지 꼭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죠. 여러분과 가족 모두 건강하고 평온한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은 대한민국에 지금껏 겪지 못했던 새로운 재난이 엄습한 1년이었습니다. ‘일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누군가를 만나고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위기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그래도 위대한 우리 국민들은 버티고 적응하면서 싸우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상을 되찾을 거라는 희망도 조금씩 보입니다.
MBC의 2020년도 심각한 위기로 시작했습니다.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걱정들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법 잘 해냈습니다. 어두웠던 시절 잃어버린 시청자들의 사랑도 꽤 많이 되찾았고, 다년간 심각했던 경영수지도 이제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에서는 사상 최초로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만족할 수는 없겠죠. MBC의 주인인 국민들이 초유의 재난과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공영방송 MBC의 소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봅니다.
저는 창사 60주년을 맞는 새해 벽두에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21년은 MBC가 국민들에게 60년 동안 받은 은혜를 갚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정보와 즐거움을 드리는 콘텐츠 생산이 지금까지 우리의 당연한 목표였습니다. 올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는 ‘적극적 공영방송’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뉴스는 더 정확해져야 하고 시사 프로그램은 더 세심해져야 합니다. 많은 언론들이 부정확한 기사와 의도적 이슈몰이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 지금, MBC야말로 가장 정확한 정보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조직 아닌가요.
또한 지치고 힘든 국민께 힘이 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위로하고 응원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런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겠습니다. 나머지 MBC 내부적인 과제와 목표들은 한 달 전 창사기념사에서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반복할 필요 없을 것입니다. 하나하나 실천하겠습니다.
제가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새해 화두는 ‘자신감’입니다.
얼마 전 연수중인 신입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가장 입사하고 싶은 언론사’로 MBC를 다시 꼽는다는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저도 신입사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콘텐츠 그룹에 입사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자신감은 조직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겠죠. 정신없이 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회사가 내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젊은 사원들도 많습니다. 그 고민이 해결되려면 개인의 비전과 조직의 성장이 일치하는 회사여야 합니다. 우수한 인재들의 다양한 능력과 자질을 시장에 빼앗기지 않고 MBC의 경쟁력으로 녹여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도, 시스템을 계속 바꿔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MBC 가족 여러분.
우리에게는 60년 동안 쌓아온 국민의 사랑과 신뢰가 있습니다. 오로지 시청자와 국민만 보고 갑시다. 때로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 공영방송 MBC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이 오히려 쉽게 풀릴 것입니다.
2021년은 더 격심하고 더 폭넓은 변화의 물결이 닥쳐올 것입니다. 두려워 할 필요 없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행복하게 받아들입시다. 모든 것이 변화할 때,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슬로건. ‘빠르고 유연함’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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