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들이 MBC 14층에 가두고 싶어할 정도로 열광하는 기자?

[인터뷰] 화제의 영상 '소비더머니'… 조현용 MBC 디지털콘텐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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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솔직히 14층에 가둬놓고 소비더머니 계속 찍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BC 영상브랜드 14F의 <소비더머니> 영상 속 달린 댓글이다. 조현용 MBC 디지털콘텐츠팀 기자가 진행하는 소비더머니는 유튜브 기준 최다 조회수 영상이 300만회를 상회할 정도로 주목받는 콘텐츠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12개(18일 기준) 영상마다 달린 조 기자에 대한 무수한 칭찬 댓글들이다. “진짜 이분 때문에 구독했음. 전달력도 좋고 목소리 톤, 속도 너무 완벽해서 귀에 쏙쏙 박힘”, “말을 진짜 잘하시는 듯. 하나도 안 지루하고 완전 흥미롭게 들림” 등의 댓글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조현용 MBC 디지털콘텐츠팀 기자는 지난 5월부터 MBC 디지털 영상브랜드 14F의 <소비더머니>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조 기자는 소비더머니를 통해 롤렉스, 스타벅스, 샤넬, 삼성, SK 등 국내외 기업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조현용 MBC 디지털콘텐츠팀 기자는 지난 5월부터 MBC 디지털 영상브랜드 14F의 <소비더머니>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조 기자는 소비더머니를 통해 롤렉스, 스타벅스, 샤넬, 삼성, SK 등 국내외 기업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기자가 독자들에게 이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우가 또 있을까. 이런 독자들의 댓글 반응에 조 기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처음 소비더머니를 기획할 때만 해도 8번 정도 영상 찍어보고 안 되면 접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반응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 기분 좋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기자는 소비더머니를 통해 롤렉스, 스타벅스, 샤넬, 삼성, SK 등 국내외 유명 기업의 브랜드 역사, 사주 일가의 이야기 등을 속속들이 알려준다. 조 기자가 경제부 재계 담당으로 오래 일했던 경험과 평소 기업,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소비더머니를 기획하는 데 바탕이 됐다. “요즘 돈 아끼는 법, 부동산, 주식 투자처럼 경제 콘텐츠가 유행이잖아요. 사실 제가 저축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어차피 쓸 돈, ‘이 브랜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알고 쓴다면 더 기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하나의 브랜드를 소개하지만, 결국 사람의 이야기예요. ‘어떤 사람이길래 성공했을까, 어떻게 실패를 극복했을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죠.”


조 기자의 입담을 더한 풍부한 콘텐츠 내용으로 소비더머니는 독자들의 좋은 반응, 높은 조회수를 끌어내고 있다. 조 기자는 영상마다 새로운 내용과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한편 당 많게는 관련 책을 6권 정도 읽고 외신 기사들도 찾아본다. 그러다 정 안되면 직접 전화해 취재할 때도 있다. 그만큼 소비더머니에 대한 대외적인 주목도 높아진 상태다. “다음 아이템도 고민이고 또 원고까지 써야 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 영상을 찍기 전까지 그 주 내내 이것만 붙잡고 있죠. 콘텐츠가 잘 되면서 야근과 주말 출근도 많아졌어요. 아직 한 번도 받진 않았지만, 외부에서 협찬 제의도 들어오곤 해요.”


조 기자는 디지털 부서에 자원해 2년째 일하고 있다. 부장 팀장급 이외에는 자원자가 없고, 그가 뉴미디어 부서에 자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위에서 ‘사고 쳤냐’, ‘누구랑 싸웠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자들에게 뉴미디어는 생소한 영역이었다. “레거시 미디어가 영향력이 떨어진 건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하던 사람들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인 거잖아요. 마이크를 놓는다는 고민도 있었지만, 제일 ‘핫’한 곳에서 일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회사가 타사에 비해 디지털 대응이 늦은 편이라 살리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소비더머니 주제는 기업뿐 아니라 장소가 될 수 있고 사람도 될 수 있다. 앞으로 조 기자가 소비더머니를 통해 독자에게 들려주기 위해 준비한 돈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잘 만든 게 좋은 제품’이라는 말도 있지만, ‘잘 팔려야 좋은 제품’이라는 얘기도 있거든요. 특히나 유튜브라는 경쟁자가 많은 세상에서는 잘만 만든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두 가지가 같이 가야 한다고 봐요.”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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