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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3년 내 1000명 감축' 계획에 양대 노조 거센 반발

'2020 경영혁신안' 이사회 보고…"뺄셈뿐인 혁신안 집어치워라"

김고은 기자2020.06.25 17:09:55

KBS 여의도 사옥 본관

▲KBS 여의도 사옥 본관

올해 1000억원대 적자 위기에 놓인 KBS가 2023년까지 직원 1000명 감원과 제작비 등 각종 경비 감축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안을 내놓자 과반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뺄셈뿐인 혁신안은 집어치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소수노조인 KBS노동조합도 “감원의 피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와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KBS는 이날 이사회에 보고한 ‘2020 경영혁신안’에서 지난달 말까지 광고 수입 누계가 목표액에 355억원 미달해 올해 사업손실 1000억원, 최대 1200억원이 예상된다면서 비용 절감 대책으로 섭외성 경비를 줄이고, 미니시리즈 라인업을 축소하며, 각종 포상을 폐지하고 신규 채용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대책으로는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88 서울 올림픽 당시 대규모로 채용된 인력이 퇴직하는 자연 감소분에 더해 100명 정도를 추가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7월1일로 예정된 공식 발표를 앞두고 이같이 경영혁신안 내용 일부가 알려지자 양대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KBS본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비용 절감에만 몰두한 조치는 제대로 된 혁신안이 아니다”라며 “온통 뺄셈 표시만 가득한 이번 혁신안에 대해 분노가 커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지난 18일 낸 성명에서 “벌써부터 2019년판 비상경영계획의 재탕이라는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뺄셈 틀에서 벗어난 혁신안을 내라”고 촉구한 바 있다.

KBS본부는 특히 인력 감축 계획을 크게 우려해 “제작비 뺄셈에 이어 인건비에서도 뺄셈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높아지는 파고에 배가 가라앉을 위기이니, 함께 노를 저어야 할 일부 선원들더러 바다에 뛰어들라는 격이다. 참담한 처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동의 절차도 없이 해당 안건들을 ‘혁신안’으로 거론하는 사측의 오만한 태도에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런 일방적인 비용 감축, 인위적인 인원 감축 조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거듭 말하건대, 비용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진 혁신안은 혁신안이 아니다. 사측이 해야 할 진짜 고민은 구성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실천할 것인가이다. 비용을 어떻게 감축할까, 직원 수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낮은 수준의 고민이 아니라, 공적 재원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 직원들의 사기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KBS노조도 24일과 25일 연이어 성명을 내고 “직장을 잃어야 할 사람은 1000명의 선량한 KBS 노동자가 아니라 자격이 없는 단 한 사람의 사용자 대표, 양승동 자신”이라며 “노동 3권에 의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해 결사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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