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한 끼 - 박경은 경향신문 기자

[단신/새로 나온 책]

  • 페이스북
  • 트위치

가톨릭, 개신교, 불교, 정교회, 이슬람교, 유대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 종교와 음식에 관한 39편의 음식 인문서다. 부활절 식탁, 산사의 국수, 아라비아의 디저트, 할랄과 코셰르, 사찰음식까지 저자는 맛과 종교의 실크로드를 종횡무진 누빈다. 먹음직스럽고 ‘성스러운’ 음식 사진들과 함께, 기자가 수년 동안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가며 직접 취재하고 먹어보고 쓴 글쓰기가 돋보인다.


저자는 음식을 먹는 것은 저마다 고유한 존재의 본질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행위이고,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먹는 행위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가톨릭 신자는 왜 금요일에 물고기를 먹는지, 버터는 어떻게 종교개혁의 불씨가 되었는지, 프레첼은 어떻게 사순절과 연관을 갖게 됐는지, 아라비아는 어떻게 디저트의 천국이 되었는지, 땅속의 벌레를 죽일지 모른다는 이유로 감자나 양파 같은 뿌리채소도 먹지 않고, 농사도 짓지 않는 궁극의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자이나교도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서해문집

박지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