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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협회 "정필모 전 부사장 총선 출마 개탄"

김성후 기자2020.03.24 14:21:33

정필모 전 KBS 부사장. 뉴시스

▲정필모 전 KBS 부사장. 뉴시스

KBS기자협회는 24일 정필모 전 부사장의 21대 총선 출마와 관련해 “공영방송 KBS가 독립성과 신뢰성을 얻도록 이끌어야 했던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정당에 줄을 섰다니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정필모 KBS 전 부사장은 23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8번을 받았다. 2월19일 퇴임했으니 34일 만이다. 정 전 부사장은 애초 비례대표 후보군에서 빠졌으나 이날 밤 재심신청이 받아들여져 추가로 명단에 포함됐다. 

KBS기자협회는 “진실을 향해 파고들었던 30년의 기자생활과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지난한 투쟁의 날들이 고작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발판이었는지 묻는다”며 “정치권력을 비판하던 감시견이 34일 만에 정당의 애완견으로 바뀐 현실에 괴로워하는 후배들에게 정 전 부사장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부사장은 1987년 KBS에 입사해 경제과학팀장, 1TV뉴스 제작팀장, 경제뉴스 해설위원,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등을 지냈으며 2018년 4월부터 부사장으로 일하다 지난 2월말 퇴임했다. 


아래는 KBS기자협회 성명 전문이다.

정필모 전 부사장의 출마를 규탄한다

정필모 전 부사장이 21대 총선에 출마했다. 정 전 부사장은 23일 발표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9일 퇴임했으니 34일 만이다.

KBS 윤리강령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나 정치 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도록 규정한다. 진행자도 아니었고 정치 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도 아니었다고 할 텐가.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이 규정은 문구 그대로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KBS 윤리강령 제1조의 ③)” 존재한다. 임직원은 물론 외부 진행자조차 정치권력과 철저히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하는데, 공영방송 KBS가 독립성과 신뢰성을 얻도록 이끌어야 했던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정당에 줄을 섰다니 개탄스럽다.

그 사이 생각이 바뀐 것인가. 사실상 예비 정치인이었던 정 전 부사장이 재임 시절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와 KBS의 이익 중 어느 것을 중시하며 직무를 수행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 전 부사장은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진실과미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아 인적청산 작업을 진두지휘 했고,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인터뷰 보도 논란이 벌어졌을 때 시청자위원회에 참석해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참담하게도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역시 정 전 부사장과 같은 정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우리는 이것이 정 전 부사장이 그렇게도 강조했던 저널리즘이었는지 묻는다. 진실을 향해 파고들었던 30년의 기자생활과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지난한 투쟁의 날들이 고작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밑천이었는지 묻는다. 정치권력을 비판하던 감시견이 34일 만에 정당의 애완견으로 바뀐 현실에 괴로워하는 후배들에게 정 전 부사장은 답해야 한다.

2020년 3월 24일
KBS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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