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역 9개 총국, 목요일마다 '자체 뉴스'

내일부터 '뉴스7' 지역화
40분짜리 뉴스 통으로 제작
전국 뉴스도 자체 선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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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매주 목요일, KBS 지역총국의 저녁 7시 뉴스는 해당 지역에서 자체 제작·선정한 뉴스로 채워진다. KBS는 오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주 1회씩, 저녁 7시부터 40분 동안 지역총국 자체적으로 뉴스를 편성하는 〈뉴스7〉 지역화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지역 7시 뉴스는 본사에서 제작한 뉴스 뒷부분에 6분 남짓 방송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7일부터는 40분 동안 온전히 지역총국에서 제작한 뉴스로 채워진다. 본사에서 생산한 전국 단위의 뉴스도 각 총국에서 기사와 화면을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편집해 방송하게 된다. 뉴스의 형식과 편성도 지역총국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광주 전남, 전북, 충북, 대전 세종 충남, 강원 등지의 시청자들이 각각 권역별로 다른 7시 뉴스를 보게 되는 셈이다. KBS는 “지금과는 달리 지역마다의 주요 의제와 현안을 깊이 있게 취재한 각각 다른 뉴스가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뉴스 ‘지역화’ 전략은 제주총국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해온 자체뉴스 편성을 전 지역으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KBS제주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자체 제작한 〈7시 오늘 제주〉를 주 1회 방송하기 시작해 지난 4월부터 월~목요일 주 4회로 편성을 확대했다. KBS는 “40분 전체를 지역뉴스로 구성하면서 지역 뉴스의 심층성을 강화하고, 뉴스 포맷의 다양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KBS는 지난달 20일 지역방송활성화위원회 회의에서 제주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는 내년 상반기엔 전 지역총국의 7시 뉴스 자체 편성을 주 4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S는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지역에서는 아우성이 들린다. 40분짜리 뉴스를 통으로 제작하는 일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생기고, 특히 기존의 1분 20초짜리 리포트 제작 ‘관성’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한정된 인력으로 40분짜리 뉴스를 제작하기 위해선 심층 리포트와 다양한 코너 구성이 필수이며, PD 등 타 직종과의 협업도 불가피한 까닭이다. KBS제주가 〈7시 오늘 제주〉의 성격을 ‘종합 시사프로그램’으로 명명한 것도 그런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고충도 크지만, 지역방송으로서 체감하는 위기감도 큰 만큼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필요하다”는 인식도 상당수 구성원 사이에 자리잡은 상태다. KBS 지역의 한 기자는 “1분 20초짜리 리포트로는 소구력을 가질 수 없다. 더 시간을 갖고 집중적으로 취재해 지역 이슈를 친절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요구가 전부터 있었다”고 전하며 “다만 이를 위해선 예산과 인력 등 체계적인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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