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매출 늘었지만 '적자'…JTBC만 웃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2019.06.28 18:35:58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방통위)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업자 전체 매출이 3조7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7억원(3.1%) 늘어났으나, 광고매출 부진과 제작비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은 큰 폭으로 늘면서 223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은 2년 연속 매출 증가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을 낸 곳은 JTBC 한 곳뿐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7일 공표한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지난해 지역민방을 제외한 KBS·MBC·SBS·EBS 등 지상파 4사의 방송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광고와 협찬은 줄어든 반면, 수신료와 재송신, 프로그램 판매 수입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SBS는 전년 대비 1311억원 늘어난 8473억원으로, 6753억원에 그친 MBC를 2년 연속 넘어섰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870억원 증가했다. KBS는 지난해 5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MBC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12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상파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SBS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률은 크게 떨어져 7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광고매출 감소다. 지난해 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형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전체 광고매출은 1조 3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5억원 줄었다. 지역민방을 포함한 지상파 모든 사업자의 광고매출이 줄었다.
전체 방송광고시장에서 지상파의 비중은 2009년 68.2%에서 2018년 40.3%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비중은 같은 기간 27.3%에서 50.1%로 빠르게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종합편성채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종편은 2014년 이후 꾸준히 광고매출이 느는 중인데,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78억원(11.9%) 늘어난 448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방통위)
하지만 종편 역시 영업성적은 좋지 않았다. MBN은 지난해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TV조선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채널A는 개국 이후 줄곧 적자 행진이다. JTBC만이 지난해 367억원 매출 증가에 영업이익도 30억원 더 늘어난 129억원으로 종편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방송사업자들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영업손실을 낸 데에는 제작비를 포함한 매출원가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전체 방송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2014년 전년 대비 3184억원(7.1%) 증가한 4조 7896억원으로 2014년 이후 연평균 2.8%씩 증가하는 추세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