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재난방송 시스템 재정비

  • 페이스북
  • 트위치
KBS 모바일 재난포털 이미지

▲KBS 모바일 재난포털 이미지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당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KBS가 재난방송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했다. 재난 시 컨트롤타워를 사장으로 격상시키고, 전 직원이 주체적으로 재난방송에 참여하도록 재난방송 매뉴얼을 개정했다.

지난 7일 발행된 KBS 사보에서 정필모 부사장은 이번 재난방송시스템 개선과 관련해 “재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방송에 돌입할 수 있는 대응 체제를 갖추고, 단순 현장 중계가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정보 제공 매체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대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재난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민들의 ‘재난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개정된 재난방송 매뉴얼은 재난방송에 대한 전사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난방송의 주축인 보도본부 외에 관련 부서의 역할도 명시했다. 또 재난의 종류를 크게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부적으로 31개 재난으로 구분한 뒤 재난의 심각성 및 피해 정도에 따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나눠 대응하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었다. 재난방송에 대비한 교육과 훈련도 연 2회에서 연 12회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장애인을 위한 수어방송과 외국인을 위한 영어자막 제공도 강화한다. KBS는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재난 정보 제공을 위해 9명의 수어 통역사와 계약을 하고 24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수어방송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보도 당시에는 내내 수어방송이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동 사장은 “재난방송은 국민 신뢰와 직결된 국가기간방송 KBS의 핵심 책무인만큼 철저한 준비와 사전 훈련을 통해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라”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