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는 JTBC였다.
기자협회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일 기자 3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는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2.3%가 JTBC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KBS 7.5%, 한겨레 6.9%, 경향신문·연합뉴스 각각 5.2%, SBS 4.3%, 한국일보 2.3%, 조선일보 1.6%, YTN 1.3%, MBC·중앙일보·한국경제 각각 1% 순이었다. 기타 6.9%, 잘모름·무응답 33.5%였다.
JTBC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신뢰도와 영향력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올해 신뢰도는 지난해(30.3%)에 비해 조금 떨어졌다. 대신 지난해 3위였던 KBS가 2위로 올라섰다. 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9회 연속 신뢰도 1위를 지키던 한겨레는 지난해 2위로 내려오더니 올해 3위에 머물렀다.
JTBC는 영향력 조사에서 41%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조선일보 15.4%, KBS 13.4%, 연합뉴스 8.2%, 한겨레 4.3%, SBS 3.3%, MBC 2%, YTN 1%순이었다. 기타 2.3%, 잘모름·무응답은 9.1%였다. JTBC 영향력은 2014년 1.6%, 2015년 4.2%, 2016년 11%, 2017년 17.8%에서 올해 41%로 대폭 상승했다.
기자들은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로 SBS(29.5%)를 꼽았다. 이어 중앙일보 19.7%, JTBC 7.5%, 조선일보·한겨레 각각 2%, 한국일보 0.3%순이었다. 기타 1.6%, 잘모름·무응답 37.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SBS와 중앙일보가 각각 20.6%, 18.3%로 1·2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전략 실천 언론사는 매체별로 차이를 보였다. 방송기자들은 52.3%가 SBS, 신문기자들은 24.2%가 중앙일보를 꼽았다.
디지털 전략을 잘 실천하는 언론사로 생각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23.3%)’, ‘전사적 투자(12.8%)’, ‘디지털 실험 장려·지원(10.5%)’, ‘디지털 전담인력 충원(9.8%)’, ‘통합CMS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4.9%)’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1%, 잘모름·무응답은 37.7%였다.
언론사의 디지털 전략 실행에 걸림돌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자들 26.2%가 ‘인력부족 및 보상제도 부재’를 꼽았다. ‘수익모델 부재(22.6%)’, ‘포털·SNS 등 외부 플랫폼 의존 심화(21.3%)’, ‘다양하지 못한 디지털 콘텐츠(17.7%)’, ‘디지털 독자와 소통 부족(8.2%)’ 등이었다.
기자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56.1%(‘매우’ 11.5%, ‘대체로’ 44.6%)로 나타났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11.8%(‘전혀’ 1.3%, ‘별로’ 10.5%)였다. ‘보통이다’는 31.1%였다. 기회가 된다면 지금의 언론사를 그만두고 직업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반반이다’가 41%로 가장 많았다. ‘없는 편이다’ 27.9%, ‘대체로 많은 편이다’ 14.4%, ‘전혀 없다’ 11.8%, ‘매우 많다’ 3.9%, ‘잘모름/무응답’은 1% 순이었다.
‘반반이다’는 응답은 매체별로 차이를 보였다. 경제신문 75%, 지역방송 62.5%, 지역일간지 47.7%의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전직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경제신문 25%, 중앙일간지 23.8%, 지역일간지 15.9% 순으로 높았다. ‘전직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중앙방송이 54.3%로 가장 높았다.
전직을 고려해본 기자들은 그 이유를 ‘고된 노동 때문에(28.7%)’, ‘장래성이 없어서(24.3%)’, ‘개인 사정으로(23.2%)’, ‘임금이 너무 적어서(13.3%)’, ‘적성, 능력이 맞지 않아서(5.5%)’, ‘불안정한 일자리가 싫어서(3.3%)’ 순으로 응답했다.
전직 이유는 매체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중앙일간지는 ‘고된 노동 때문에(36.5%)’, ‘개인사정으로(27%)’가 주된 이유였고, 경제신문은 ‘장래성이 없어서(41.7%)’, ‘고된 노동 때문에(25.0%)’가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역일간지는 ‘고된 노동 때문에(39.3%)’, ‘장래성이 없어서(25%)’, ‘임금이 너무 적어서(21.4%)’가 이유였다.
우리나라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대체로 잘 수행하고 있다’ 49.2%, ‘별로 수행하지 못한다’ 39.3%,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 3.6%, ‘매우 잘 수행하고 있다’ 3.3%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언론 전반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60%가 ‘신뢰하지 못한다’(‘전혀’ 5.6%, ‘별로’ 54.4%)고 평가했다. 36.7%는 ‘신뢰한다’(‘매우’ 1%, ‘대체로’ 35.7%)고 응답했다.
뉴스룸 내부와 외부로 나눠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제한하거나 공정보도를 저해하는 인물이나 단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뉴스룸 내부에서는 ‘사주·사장’이라는 응답이 2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편집·보도국장’ 21%, ‘자기자신’ 18%, ‘중간간부’ 6.6%, ‘노동조합’ 3.9%순이었다. 신문기자들은 34.2%가 ‘사주·사장’, 방송기자들은 31.4%가 ‘자기자신’을 가장 많이 꼽았다.
뉴스룸 외부에서는 61.6%가 ‘광고주’를 꼽았다. 이어 ‘정치권력’ 17.4%, ‘이익단체’ 10.5%, ‘독자나 시청자’ 4.3%, ‘시민단체’ 1.3%순이었다. 지난해 조사(‘광고주’ 55.6%, ‘정치권력’ 24.4%)와 비교해 ‘광고주’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정치권력’ 응답은 낮아졌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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