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60분’ 최철호 PD가 분당 파크뷰 특혜의혹 사건 취재 과정에서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 기소되자 일선 PD들과 언론단체들이 검찰의 편파 수사를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본질인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과정에서의 정치권·공무원 불법 개입 수사는 부진한 반면 공익 목적에서 이를 취재·보도한 제작진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구속수사까지 벌이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는 것이다.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최 PD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육성 테이프를 통해 분당 파크뷰 사건의 본질인 정치인과 공무원의 불법개입을 밝혀낼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지만 검찰은 이 부분을 수사하지 않고 오히려 도주의 우려가 없는 현직 언론인을 긴급체포하고 구속기소까지 한 것은 명백한 수사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PD연합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공익 목적을 위해 보도한 현직 언론인을 구속 기소한 것은 심각한 알 권리 침해이자 공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검찰은 취재관행이 실정법과 어긋났다 하더라도 언론취재활동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처리했어야 했다”며 “검찰이 강력 대응해야 할 언론인은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에 연루된 비리 언론인이지 이를 취재한 언론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PD는 지난달 18일 방송된 ‘추적60분-특혜의혹 분당 파크뷰, 무슨 일이 있었나’에서 김병량 성남시장의 파크뷰 관련 증언이 담긴 육성 테이프를 공개했으며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지난달 25일 “최 PD가 검사를 사칭해 녹음했다”며 최 PD를 관직 사칭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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