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골…그라운드 누빈 기자들

축구대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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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자협회 신규 가입사로 축구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스포츠경제가 JTBC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주민 기자)

▲올해 기자협회 신규 가입사로 축구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스포츠경제가 JTBC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주민 기자)

기자협회 신규 가입사, 소속감 몸소 느낀 축구대회

21일 국민대 등 3곳에서 치러진 서울지역 축구대회에 지난 1월 기자협회 신규 가입사로 이름을 올린 비즈니스워치, 브릿지경제, 한국스포츠경제가 처음으로 참여해 소속감을 몸소 느꼈다.


안준형 비즈니스워치 지회장은 “저희 기자 대부분이 이전에 이데일리에 있었는데 오랜만에 축구대회에 와서 설렜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며 "1차전 상대팀이 기권해 부전승으로 2차전을 치른 것으로 만족한다. 게임은 졌지만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최형호 한국스포츠경제 기자는 "처음엔 승부욕이 없었는데 경기를 치르다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열심히 뛰었다"며 "단순히 축구대회에 참여한 것뿐 아니라 기자협회 가입사 자격으로 뛰게돼 영광"이라고 첫 출전 소감을 밝혔다.


김동현 브릿지경제 기자는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축구대회에 직접 참여해보니 생각보다 열기가 뜨거웠다"며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데 동료들과 축구 연습을 하면서 팀워크도 다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축구단 감독을 맡은 오학열 스포츠부장은 "행복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며 "승패를 떠나 동료, 후배들과 축구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됐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6강전에 안착한 중앙일보 선수들. (김달아 기자)

▲16강전에 안착한 중앙일보 선수들. (김달아 기자)


한 경기에 5골 득점왕 예약

이날 기자협회 축구대회가 치러진 서울 국민대와 효창공원,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구장에선 골잔치가 벌어졌다. 더벨 대 데일리안 5:0, 뉴시스 대 건설경제 4:0, 한국경제TV 대 전자신문 5:1 등 큰 점수차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중앙일보가 1차전에서 아시아투데이를 상대로 6:0 승리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박진호 중앙일보 기자는 첫 경기에서만 4골을 뽑아내며 올해 대회 득점왕을 노리게 됐다. 그는 중앙일보가 축구대회에서 우승했던 2015년 한 차례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 기자는 이번 대회 1차전 경기 시작 2분 만에 골망을 흔든 데 이어 전반 14분과 15분에도 골을 추가했다. 후반 7분 한 골을 더 보태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브릿지경제와 맞붙은 32강전에서도 1골을 넣어 두 경기 동안 모두 5득점을 기록했다. 박 기자의 활약으로 중앙일보는 16강전에 안착했다. 박 기자는 "팀원들이 골대 앞까지 공을 보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예년보다 연습량은 적었지만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자-외국인 기자 함께 그라운드 누벼
코리아헤럴드는 여성과 외국인 기자를 포함한 팀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임정요 코리아헤럴드 기자는 “지난해 입사 여성 동기 3인이 함께 경기에 나왔는데 올해는 다들 개인사정이 있어 저 혼자 나오게 됐다. 출전하지 못한 동기들이 매우 아쉬워했다”며 “저는 2년 연속 나왔고, 내년에도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속 참석하는 이유로 “온 언론사가 함께 하는 행사인데 언론사에 남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함께 하지 못하는 데 아쉬운 마음이 커서”라며 “운동에 관심 있는 여기자들도 다 같이 뛰면 좋겠다. 다음 대회에선 상대 언론사에서도 여자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2년 만에 경기장을 찾은 폴 케리(Paul Kerry) 코리아헤럴드 기자는 유창한 한국말로 “한국에 있는 기자들과 연대감이 생긴다고 할까. 이기려고 한다기보다 다 같이 즐겁자고 하는 거니 (참가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윤구 연합인포맥스 기자의 두 딸 채민, 채빈양이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강아영 기자)

▲이윤구 연합인포맥스 기자의 두 딸 채민, 채빈양이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강아영 기자)


협회원 자녀 대상 종이접기 행사도 열려
축구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회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사생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올해에는 종이문화재단에서 강사가 나와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 큰 호응을 얻었다.


박도제 헤럴드경제 기자의 아내 양은주씨는 “두 아이가 그림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며 “축구대회 경기장에서 가족과 함께 종이접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윤구 연합인포맥스 기자의 아내 이선애씨도 “애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정도로 좋아하더라”며 “다음번 축구대회 때도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구 기자의 두 딸 채민(8), 채빈(5) 양도 “무당벌레, 새, 고깔모자를 접었다”며 “고깔모자 접는 건 다 외웠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재능 나눔 차원에서 참가한 종이접기 강사들 역시 연신 웃음꽃을 피우며 아이들을 맞이했다. 종이접기 강사 정미씨는 “아빠 엄마가 기자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종이를 잘 접더라. 아이스크림 접기도 곧잘 했다”며 “덕분에 저희도 보람차게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도 기자협회에 재능 나눔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1차전 승리 후 자축하는 YTN 기자들. (김달아 기자)

▲1차전 승리 후 자축하는 YTN 기자들. (김달아 기자)


파업 중 축구대회 나선 YTN 기자들
YTN 기자들은 파업 중에 축구대회에 참여해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가슴에 '공정방송'이 쓰인 하늘색 유니폰을 입은 이들은 올해 대회 팀명도 '공정방송'으로 정했다.


경기 시작 전, 응원단장을 맡은 우철희 YTN 기자는 "올해는 파업 중이라 예년보다 축구 연습을 많이 했고 지역국 선배들과도 함께할 수 있었다. 파업이 만들어준 역설"이라며 "최남수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는 만큼 골 세리머니도 준비했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YTN은 이데일리와의 1차전에서 팽팽한 경기력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수들과 응원단은 승리 후 한 데 모여 "최남수 몰아내고 공정방송 사수하자"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2차전에선 지난해 준우승팀인 서울경제에 4:1로 패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김영수 YTN 기자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우리의 파업을 더 많은 사람에 알리고 싶었는데 상대가 너무 잘해 힘을 쓰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며 "다시 힘내서 집회 열심히 하겠다. 축구대회 결승전이 치러지는 다음주 주말까지 파업이 마무리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승영·강아영·김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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