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맞아?" 18년 만에 가장 추웠다

[4월9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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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같은 봄이었다. 벚꽃이 만개한 4월의 주말, 꽃구경에 나선 시민들은 옷장 깊숙이 넣었던 패딩과 코트를 꺼내 입어야 했다. 일부 지역에선 벚꽃 대신 눈꽃 구경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9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등 다수의 주요 일간지들은 봄인 듯 겨울인 것 같은 봄의 진기한 풍경들을 지면으로 전했다.

 

동아일보 4월 9일 1면 사진

▲동아일보 4월 9일 1면 사진

동아일보는 겨울 같은 봄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8일 서울 명동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0.6도로 2000년 이후 4월 기온으로 가장 낮았다.

 

세계일보 4월 9일 1면 사진

▲세계일보 4월 9일 1면 사진

세계일보는 8일 제주 서귀포시의 차밭에서 주민들이 2018년 햇차를 수확하고 있는 녹색 풍경과 같은 날 경남 거창군 덕천서원에 내린 함박눈으로 벚꽃 위에 눈이 쌓인 하얀 풍경을 대비해 실었다.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도 덕천서원의 눈 맞은 벚꽃사진을 선택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기상청은 차가운 북서풍이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지난 5일부터 찾아온 이번 꽃샘추위가 9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10일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예보했다. 추위가 물러나면서 미세먼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나쁨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청년들이 말하는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를 다루며 청년 150명이 말하는 좋은 일자리의 조건을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방식으로 시각화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재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실시한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란 설문조사에서 대답을 빈도순으로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복지(47)였고, 안정(26), 복리후생(15) 등 유사한 단어를 포함한 복지 단어군은 전체 응답의 10.7%를 차지했다.


국민일보 4월 9일 1면 기사 이미지

▲국민일보 4월 9일 1면 기사 이미지

국민일보는 기사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는 높은 연봉을 받는 대기업이 아니었다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고,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직장이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덧붙였다. “그들은 외친다소박하기만 한 우리의 눈높이를 탓하지 말고 우리와 같은 방향을 봐 달라고.”

 

서울신문은 여고로 확산된 미투(#MeToo)’ 운동 지지 움직임을 포착했다. 지난 주 서울 Y여고 교실 창문에는 여러 장의 메모 용지를 사용해 만든 ‘#WITH YOU’(당신을 지지한다), ‘WE CAN DO ANYTHING’(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ME TOO’(나도 피해자)라는 문구가 나붙었다. 서울신문은 재학 시절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고 나선 이 학교 졸업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재학생들이 지난 6일 직접 붙였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4월 9일 1면 사진

▲서울신문 4월 9일 1면 사진

조선일보는 시리아 공격으로 병원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치료받는 아기의 모습을 반군 조직이 촬영해 공개한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조선일보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거점 지역인 동()구타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격을 가해 8(현지 시각) 최소 40명에서 최대 1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이 짐승 같은 아사드(시리아 대통령)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일보도 2의 근로혁명: 길을 묻다란 제목 하에 노동 이슈를 1면 머리기사로 선택했다. ‘2의 근로혁명이란 20045일 근무제도입에 이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주52시간 근무, 최저임금 인상 등이 불러올 근로 산업 분야의 변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한국일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법안의 여파로 폐업까지 고민 중인 도금(표면처리) 업체 대표 J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근로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늘리자는 정부 계획은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 처지에서 보면 현실성 없는 이상일 뿐이라는 한탄을 전했다.

 

한겨레 4월 9일 1면

▲한겨레 4월 9일 1면

한겨레는 스토킹 살인의 피해자와 유가족의 사연을 1면 머리기사에 이어 4면 전면 기사로 실었다. 거짓말과 약자 코스프레로 동정심을 유발하며 피해자의 곁을 맴돌다 목숨을 빼앗고 스스로도 목숨을 끊은 사건이 스토킹 살인-3명의 비극의 첫 번째 사연으로 보도됐다. 한겨레는 4면 기사에서 조재연 한국여성의전화 인권문화국 인권팀장의 말을 인용, “신체적 위협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피해자의 거부 의사에 반해 계속 쫓아다니고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행위 자체가 스토킹이자 폭력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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