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자 방치에 암매장까지-전직 교도관이 증언한 5·18 당시 광주교도소의 진실

제325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부문 / 전남일보 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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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김정대 기자

▲전남일보 김정대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은 광주지역 언론인들의 사명과 같다. 전남일보 취재진은 이 같은 생각으로 이번 취재에 임했다.


어느 때보다 그 진실을 밝히려는 각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지금, 본보는 그동안 누구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던 ‘광주교도소’ 내에서의 참상을 낱낱이 보도했다.


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가혹행위와 살상, 시민들의 죽음과 암매장은 그 동안 숱하게 제기됐지만 피해자들의 ‘주장’일 뿐이라며 묵살됐다. 그 때문인지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나 언론의 면밀한 취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보다 객관적 위치의 증언자가 필요했다. 당시 광주교도소 재직 교도관을 찾아 나선 이유다. 취재는 당시 시민들의 치료 현황이 적힌 문건과 교도관 이름 석 자에서 시작됐다. 각고의 노력으로 결국 당시 교도관들과 접촉에 성공했다. 예상대로 그들이 전한 목격담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교도관 증언 보도는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곧바로 그간 묻혀 있던 ‘5·18행불자 및 암매장’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치권도 암매장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은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 대한 암매장 발굴조사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각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조사가 첫발을 뗀다. 37년, 너무도 긴 세월이 흐른 뒤에야 시작된 일이다. 이번 보도가 부디 그날의 희생자들이, 5월 광주가 해원(解怨)에 다가설 수 있는 밑천이 되길 바랄 뿐이다.


끝으로 모든 것을 기획한 박성원 부장님과 함께 고생해주신 노병하 차장님, 김화선·박종호 두 후배 기자의 이름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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