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챔피언!"

[제45회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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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동아일보 기자가 한겨레와의 경기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다득점에 울고 웃은 선수들
22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제45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16강전. 이날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유재영 동아일보 기자였다. 유 기자는 전날 1골에 이어 이날 2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유재영 기자는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아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다”며 “10년간 축구대회에서 뛰었는데 올해 유독 잘 맞은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해 신입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욱 채널A 기자 역시 전날 3골에 이어 이날 경기 막바지에 1골을 추가해 총 4골을 기록했다. 다만 팀은 이날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태욱 기자는 “골만 넣었지 사실 주위 선수들이 다 만든 것을 받아 주워 넣은 것이다. 어제 오늘 골을 나눠 넣었어야 했는데 어제는 크게 이기고 오늘은 져서 아쉬운 마음 뿐”이라며 “상대 선수들도 잘 했다. 그 팀이 다음에 동아일보와 경기를 하는데 아마 복수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며 “올해는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별도 달고 싶다. 동아일보가 벌써 별 3개를 달았는데 우승하면서 별도 달고 유니폼도 새로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 후 중앙일보와 JTBC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6강전서 맞붙은 형제 "우리는 하나 모두 챔피언!"
16강전에선 한 가족인 중앙일보와 JTBC가 맞붙기도 했다. 재작년 우승에 이어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차지한 중앙일보, 새 역사를 쓰려는 JTBC는 이날 일찌감치 축구장을 찾아 몸을 풀었다. 경기 전 두 언론사 기자들은 “집안싸움이 아니라 가족 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일보 주장인 윤호진 기자는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식구를 만나 만감이 교차한다”며 “다치지 않고 재밌게, 최선을 다해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JTBC 주장 이세영 기자는 “형제 팀들이 4강이나 결승전도 아니고 16강전에서 붙게 돼 아쉽다”면서 “축구대회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인 만큼 서로 응원하며 즐겁게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단장인 박승희 부국장도 “오늘은 양사 기자들끼리 화합하는 자리”라며 “모두 한 그라운드에서 뛰기 때문에 응원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반전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후반 13분 박진호 중앙일보 기자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되면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다. 최종 결과는 1:0, 중앙일보의 승리였다. 경기가 끝난 후 중앙일보는 JTBC 선수들에게, JTBC도 중앙일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양 팀 선수단과 응원단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우애를 다졌다.
중앙일보 감독 장세정 부장은 “둘 다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승부가 있는 경기라서 형님집인 중앙일보가 이겼다.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최근 3~4년간 JTBC의 경기를 보면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일보가 우승하고 내년엔 JTBC가 우승하면 형님 아우 간 의좋은 사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열심히 뛰었지만 석패한 아시아경제 선수들을 응원단이 맞이하고 있다.

 

졌지만 내년 우승 기약
전날에 이어 8강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고군분투한 각 팀들. 누군가는 승리를 거머쥐며 다음 주 예정된 8강전에 뛸 수 있게 됐지만 또 다른 한쪽에선 아쉬운 마음으로 짐을 싸는 선수들이 있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이데일리 선수들은 특히 더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정훈 이데일리 감독은 “핑계처럼 느껴질 순 있겠지만 경기 진행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3년 전 4강에 올라간 이후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무조건 우승을 노릴 것”이라며 “올해도 사실 전력상으로는 이데일리 18년 역사상 역대 최고의 전력이었다. 내년에는 이 전력을 기반으로 기필코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아일보에 패배해 16강에 머무른 한겨레 역시 아쉬움이 역력해보였다. 김양중 한겨레 기자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는데 우리가 너무 고령이다 보니 부상자들이 많았다”며 “그나마 어제 두 경기를 이겼기에 만족하고 내년을 또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두세 명 신입이 있었는데 경기를 잘 뛰었기 때문에 조화롭게 연습하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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