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장악 보고서’의 팔자는 어떨까. 아직은 모르겠다. 큰 상을 받고, 적폐청산의 과정에 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아주 나쁜 건 아닌 모양이다. 출고 전까지 그렇게 속을 썩인 기사였는데, 대견하다.
거기다 ‘SNS 장악 보고서’의 팔자가 어떤지는 더 지켜봐도 될 듯하다는 기대도 조금 든다. 마음 한구석에선 ‘얘가 더 큰 일을 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시간이 도와줄 것이란 바람을 하고 있다. 기세가 강하고 노력이 더해지면 팔자도 바뀐다는데, 기사를 위해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한편으론 가슴의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는 안도감이 앞선다. 지난 몇 년간 부채감에 매여 있었다. 어두운 터널을 가로지르는 동안 나 또한 기자로서, 사람으로서 성숙했을 것이라 믿고 싶다.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의 지원이 있었다. 언제나 한 잔 사달라고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편집국 선후배 동료기자들, 빠듯한 인력에도 특별취재팀 구성을 흔쾌히 허락한 부장들과 편집국장, 출입처에서 만난 동지들.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진정한 고마움의 마음은 직접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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