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영향력·신뢰도 '모두 1위'…국민 언론불신 74.8%
기자협회 창립53주년 기자 여론조사
영향력 2위 조선·3위 KBS…신뢰도 2위 한겨레·3위 KBS
'사주·사장' '광고주' 공정보도 저해 인물·단체로 꼽혀
뉴스룸 내부와 외부로 나눠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제한하거나 공정보도를 저해하는 인물이나 단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뉴스룸 내부에서 51.1%가 ‘사주·사장’이라고 응답했다. ‘편집·보도국장’(13.5%), ‘중간간부’(6.5%), ‘기자자신’(5.3%), ‘노동조합’(2.2%)순이었다. 뉴스룸 외부에서는 55.6%가 ‘광고주’를 꼽았다. 이어 ‘정부나 정치권력’(24.4%), ‘이익단체’(12.6%), ‘독자나 시청자’(3.3%)순이었다.
최근 1년 동안 정치권력이나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려다 압력으로 좌절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9.3%가 ‘있다’라고 답했다. ‘1~2회’ 경험했다는 15.0%, ‘5회 이상’(2.2%), ‘3~4회’(2.1%)로 나타났다. ‘없다’는 79.7%였다. 같은 기간 재벌이나 대기업에 대한 비판적 보도 좌절 경험에 대해 23.6%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1~2회’ 15.7%, ‘3~4회’(5.8%), ‘5회 이상’(2.1%)순이었다. ‘없다’는 75.3%였다.
기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모두 JTBC를 꼽았다. 특정매체가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은 역대 기자협회보 조사에서 전례가 없다.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는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7.4%가 JTBC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조선일보(17.8%), KBS(17.3%), 연합뉴스(3.3%), SBS(2.7%), 중앙일보(2.0%), 한겨레(1.8%), MBC(1.0%)순이었다. ‘기타’ 16.0%, ‘잘 모름·무응답’은 10.7%였다. JTBC의 영향력은 2014년 1.6%, 2015년 4.2%, 2016년 11.0%에서 올해 27.4%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2010년 이후 6년 만에 영향력 1위를 차지한 조선일보는 올해 JTBC에 1위를 내줬다. 2011년, 2013년, 2014년, 2015년 4회 연속 1위를 차지했던 KBS는 3위로 밀렸다.
JTBC는 신뢰도 조사에서 30.3%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겨레(12.1%), KBS(6.0%), 중앙일보(4.2%), 한국일보(3.4%), 조선일보(3.3%), 경향신문(2.8%), YTN(2.7%), MBC(1.3%), 연합뉴스(1.2%)차례였다. ‘기타’ 14.8%, ‘잘 모름·무응답’은 17.9%였다. 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9회 연속 신뢰도 1위를 차지했던 한겨레는 올해 2위로 내려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JTBC가 영향력·신뢰도 모두 1위를 차지한 배경에 대해 “JTBC가 최순실 국정농단의 결정적 물증인 태블릿PC를 보도했고, 그 보도가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이어짐에 따라 매체 신뢰도와 영향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탄핵은 언론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최고의 사건이다. 선거를 통한 권력선출보다 탄핵을 통한 권력교체가 더 큰 영향력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로 응답자의 20.6%가 SBS를 꼽았다. 다음으로 중앙일보(18.3%), JTBC(13.5%), 조선일보(3.9%), YTN(3.4%), 동아일보·한겨레(2.6%), CBS(2.1%), 경향신문(1.6%), KBS(1.1%)순이었다. ‘기타’ 14.3%, ‘잘 모름·무응답’은 16.0%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SBS(17.3%), 중앙일보(11.0%)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언론사의 디지털 전략 실행에 걸림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자들 35.6%가 ‘포털, SNS 등 외부 플랫폼 의존 심화’라고 응답했다. ‘수익모델 부재’(28.0%), ‘인력 부족 및 보상제도 부재’(16.8%), ‘디지털 독자와 소통 부족’(9.9%), ‘다양하지 못한 디지털 콘텐츠’(9.0%)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기자들은 ‘포털, SNS 등 외부 플랫폼 의존 심화’(46.3%)를 디지털 전략 실행의 걸림돌로 꼽았다.
이런 조사 결과는 디지털 공간에서 뉴스 유통이 포털,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언론사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의 <2015년 여론집중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인터넷 사이트 이용 점유율은 네이버(55.4%), 다음(22.4%) 등 양대 포털이 77.8%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 알아본 결과, ‘대체로 잘 수행하고 있다’(57.7%), ‘매우 잘 수행하고 있다’(2.7%)로 응답자의 60.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행을 못한다’는 응답은 39.6%(‘별로 수행하지 못한다’ 38.9%,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0.7%))였다. ‘수행을 못한다’는 응답은 방송기자(53.1%), 연차별로는 11~15년차(47.7%), 6~10년차(46.8%)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국민들이 언론 전반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응답자의 74.8%가 ‘신뢰하지 못한다’(‘전혀 신뢰하지 못한다’ 1.4%, ‘별로 신뢰하지 못한다’ 73.4%)고 평가했다. 25.2%는 ‘신뢰한다’(‘대체로 잘 신뢰한다’ 24.8%, ‘매우 신뢰한다’ 0.4%)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5.7%포인트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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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 만족하고 있다” 37.5%
타 직장 전직 의향 있어 42.6%
1년사이 건강에 이상 느껴 50%
노후대비 수단 은행예금 42.3%
기자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37.5%(‘대체로 만족한다’ 29.8%, ‘매우 만족한다’ 7.7%)로 나타났다. 만족 응답은 경제지 기자들이 50.0%, 연차별로는 20년차 이상(52.0%), 5년 미만(47.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22.0%(‘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4.3%,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17.7%)였다. ‘보통이다’는 38.9%였다.
언론사가 아닌 타 직장으로의 전직 의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2.6%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는 51.6%가 전직 의향을 보였다. 매체별로는 경제지(76.5%), 지방일간지(55.7%)가 많았고, 연차별로는 11~15년차(58.1%), 16~20년차(51.3%)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전직 의향을 보였다. ‘전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53.8%였다.
응답자의 50.0%는 최근 1년간 건강에 이상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심각한 이상을 느낀 적이 있다’ 7.7%, ‘다소 심각한 이상을 느낀 적이 있다’는 42.3%였다. 지방일간지(55.7%), 연차별로는 6~10년차(55.8%), 5년 미만(55.7%)에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났다.
노후대비 수단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42.3%는 ‘은행예금 등 재무설계’라고 응답했다. ‘부동산’(15.9%), ‘인적 네트워크 관리’(11.4%), ‘주식투자 등 재테크’(11.1%), ‘재개발 프로그램 참여’(2.0%)순이었다.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17.3%였다. ‘은행예금 등 재무설계’라는 응답은 경제지(58.8%), 평기자(50.2%), 5년 미만(67.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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