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리스트가 전 세계 골프장 1000곳을 취재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겁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편집장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는 남다르다. 그가 골프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취재 분야에서 전문성과 완벽성 등을 더하기 위해서다. “전국에 약 487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이 중 151곳 정도를 가봤고 해외도 250여 곳을 다녀왔죠. 하지만 베스트 코스의 진면목을 알려면 그렇지 않은 곳까지 가봐야 알 수 있지요.”
그는 “한겨레에서 만든 증권전문 주간지인 ‘씽크 머니’에서 일하다가 휴간되면서 2002년 자매 매체인 ‘골프 포 위민’(2004년 남해건설로 매각)으로 넘어갔고, 그 때부터 골프를 처음 맡게 됐다”며 “2004년 3월부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에서 일하기 직전(2015년)까지 세계적 골프 전문지인 ‘골프 다이제스트’(한국판)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특히 남 기자는 국내 골프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고 경기 결과만 쫓는 게 아니라 골프 코스에 스토리를 덧씌웠다.
16세기경 영국에서 시작된 골프는 영국의 팽창주의와 맞물려 19세기부터 인도, 아프리카, 호주 등 영연방국가로 퍼졌다. 그는 이런 역사적 맥락을 놓치지 않고 지구촌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골프장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잊지 않고 18홀 코스를 사진 등으로 남겼다.
“지금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탓에 힘들지만 예전에는 행사 주최 측이 항공료를 지원해줬죠. 그렇다보니 그들이 원하는 일정대로만 움직이는 기자들이 많았는데 거기서 그치지지 않고 비용을 투자해 추가적으로 2~3일 간 그 나라에서 제일 유명하거나 가장 오래된 골프장을 찾아다녔죠.”
그는 “돈은 안 되지만 지난 10여년 간 한국 골프장을 평가했던 기자의 사명감으로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3년 전 톱100 골프코스 한국통신원으로 합류했을 때 15개 코스만 소개되던 것을 내용도 업데이트하고 지난해 20개, 올해 30개, 내년에는 40개 국내 코스를 세계인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골프 상식 책(골프 나를 위한 지식플러스)을 낸 남 기자의 또 다른 계획은 원로 선배의 업적을 뛰어넘는 것이다. “무도인 최배달(본명 최영의)씨의 동생인 최영정 전 조선일보 기자가 지난 1967년 조선일보에 골프 기사를 처음으로 쓴 게 골프 기사의 시초였는데 그 분이 골프 관련 저서를 17권 냈죠. 힘들 수도 있지만 그 선배가 남긴 업적을 뛰어넘는 게 기자로서 목표입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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