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만 날린다면 무엇이든

[그 기자의 '좋아요'] 김순기 경인일보 정치부(서울) 부장

▲김순기 경인일보 정치부(서울) 부장

세상을 살아가면서 머리와 몸이 받아들인 ‘좋아하는 것’이 어디 한 두 가지겠는가. 특히 기자라는 직업이 ‘스트레스 덩어리’여서 좋아하는 것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기에 더 그렇다고 본다.


우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짬을 내 차안에서 듣는 음악이 좋다. 이글스, 레드 채플린 등 전설적인 락에서부터 라디오 헤드, 마룬5, 린킨 파크 등의 모던락이나 브리티시락 모두 좋다. 맥신 나이팅게일, 디도, 크리스티나 페리 등의 감미로운 목소리도 그렇고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소울도 가슴에 닿는다.


김광석, 윤도현에서부터 여자친구, 2NE1, 빅뱅 등은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따라 부르기 좋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대표되는 피아노 협주곡들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우울할 때 감성을 고양시킨다. 국적·장르 등을 따지지 않는다. 좋으면 CD에 구워서 기회가 되면 듣는다.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책 역시 수학이나 처세 분야를 빼놓고는 잡식이다. ‘문명의 충돌’ ‘세계화의 두얼굴’ ‘육식의 종말’ 같은 책도 좋지만 요 네스뵈, 시오노 나나미, 김훈의 광팬이다. 책은 평생 경험해 볼 수 없는 세상으로 인도하며 꿈을 꾸게 한다. 막내인 고양이 ‘꿍이’와 밀당(?)을 나누는 것도 무척 좋다. 스코티시 폴드 종으로 태어난 지 8개월째인 꿍이는 아침 저녁으로 옆에 누워 ‘골골’댄다. 지인들과 만나 한잔하며 수다(?)를 떠는 것도 ‘좋아요’다.


기자에 대한 세간의 평이 점점 더 나빠지고 근무 환경도 거꾸로다.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게 더 많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됐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좋아하는 것, 즐길 수 있는 것은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사도 풀린다. ‘좋아요’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감성돔잡는 바다 낚시다. 하지만 시즌이 가을철이고 완도까지 갔다와야 하는 관계로 일년에 몇 번 누리지 못하는 연중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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