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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시외버스 부당요금 10년 만에 인하

제320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경제보도부문 / 매일신문 사진부 우태욱 기자

전주MBC 취재부 유룡 기자2017.06.14 16:24:52

▲전주MBC 취재부 유룡 기자

전국이 고속도로로 사통팔달 연결되는 시대이다. 하지만 구불구불 경사진 길을 고집하는 시외버스가 많다. 이유는 요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 현행 ‘국토교통부의 시외버스 요금, 운임 및 요율 기준’에 따르면 고속도로를 경유하면 1km 당 62원을 징수할 수 있지만 일반국도를 통과하면 2배인 116원을 징수할 수 있다. 그래서 승객의 안전도, 빠른 시간도 외면하고 산길을 오르내린다. 전북의 동부 산간 무주, 진안, 장수에서 한 달 전까지 이런 못된 짓거리가 계속됐다. 업체는 편도 900원, 연간 3억원 이상 수익을 챙겼다.


뉴스 보도가 나가자 지역 주민들이 분노했다. 촌로들이 요금 인하 탄원 서명부를 만들어 경로당에, 농협에 비치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굽은 손으로 이름 한자 한자를 적어 내려갔다. 전국이 촛불로 뒤덮였던 지난 봄, 진안이라는 작은 군에서는 서명운동이라는 감격스러운 혁명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었다. 버스업체를 비호하던 지역 정치권과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도의원들이 도지사를 붙들고 요금을 내리자고 사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라북도는 뉴스 보도 한 달 만에 전격적으로 요금을 900원 인하한다는 발표를 했다. 하지만 업체와 연간 3억원을 손실 보전해 줄 테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요금을 내리자는 물밑대화가 확인됐다.


전주MBC 뉴스는 도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이런 행태에 대해 재차 따져 물었고 업체는 손을 들었다. 보조금 없이 12개 노선 45편의 요금을 900원씩 일괄 인하했다.


아직도 전국 곳곳에 산길을 고집하는 수많은 버스가 있을 것이다. 지역 방송의, 지역 신문의 누군가가 이런 불합리에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지역의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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