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신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2015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2014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2015년 실적이 개선됐지만 또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단일 재무제표)에 따르면 문화일보(0.6%), 서울신문(1.2%), 세계일보(5.4%), 한국일보(2.8%) 등을 제외한 경향신문(-3.8%), 동아일보(-1.5%), 조선일보(-2.3%), 중앙일보(-7.7%), 한겨레(-2.4%) 등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문화(8.7%), 조선(3.5%)을 제외한 경향(-3.4%), 동아(-52%), 서울(-15%), 세계(-37.5%), 중앙(-15.8%), 한겨레(적자전환), 한국(-84.6%) 등이 전년보다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늘어난 종합일간지는 문화일보 한 곳 밖에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마른수건 다시 짜기’식 경비절감 전략도 한계점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각 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신문 산업을 지탱해 온 수익의 양대 축인 광고·협찬, 지대 등의 매출이 악화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런 사정은 규모가 큰 신문사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조선의 신문매출액은 2015년 2931억원에서 지난해 2799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지난해 동아 신문수익과 중앙 신문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9.5%씩 줄어든 2257억원과 2193억원을 기록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건 신문산업 전반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향후 실적 개선 전망마저 어둡다는 점이다.
언론계에선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지난 2월 해체되면서 광고·협찬 관행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미전실이 브랜드 사용에 대한 분담금 명목으로 각 계열사로부터 갹출해 광고·협찬 예산을 집행했던 것을 계열사 별로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실적이 최우선이 된 각 계열사 입장에선 이런 요청에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기업들의 예산에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이 반영되는 첫 해일 뿐 아니라 대내외 경기 여건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또 다른 신문사 관계자는 “삼성이 미전실 해체와 함께 10억원 이상 기부할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했는데 신문에 집행하는 협찬이 여기에 포함될 경우 그 여파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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