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노동자 잔혹사

제318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이효상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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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경향신문 기자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면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한 경우는 없습니다.”
몸담은 회사와 관계없이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했다.


야근은 잦았고, 철야도 적지 않았다.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퇴사를 생각했고, 잘리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노동자로서의 권리보다는 문화산업 노동자의 특수성만이 강조됐다.


청년들의 꿈의 일터에서 사람이 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시작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산업의 특성상 노동자들과 접촉하기가 어려웠다. 알음알음 연락이 닿는 취재원들을 만나면 신원이 드러나지 않게 하겠다는 설득을 해야 했다.


인터뷰도 밥 먹는 시간을 쪼개 진행하거나 심야에 가까운 시간에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그들의 업무 시간은 길었다.


산업의 측면에서 ‘노동 문제’를 다뤄보고 싶었지만 잘 전달됐는지 의문이다. 노동은 생산의 주요 요소이며, 지속 불가능한 작업방식은 산업 전반의 타격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취재원들과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먼저 이 문제를 짚은 주간경향 박은하 기자의 기사가 없었다면 첫발도 못 뗐을 것이다.


노동자의미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노동시간센터, 게임개발자연대, 노동건강연대, 사회진보연대 등 게임산업 노동자들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단체들이 없었다면 3회를 내리 써내려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변화를 만드는 시민단체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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