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제48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언론계 인사, 수상자 및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기자상은 지난 1967년 기자들의 자질향상과 취재의욕 등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권위와 전통 등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상이다.
정규성 기자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상 3편 모두 자칫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 수 있었던 권력형 비리를 집요하게 파헤쳐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국기자상은 여러분들의 노력에 대한 작은 보답이자 격려로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홍국 한국기자상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이르러서는 우리 언론이 심기일전해 올곧은 기자 정신과 끈질긴 취재력으로 언론의 감시와 비판기능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긴 토론 끝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밤을 지새운 현장 언론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언론들이 계속해서 정권과 자본의 감시견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 수상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상(△TV조선 특별취재팀 ‘미르·K스포츠재단 권력형 비리 의혹’ △JTBC 특별취재팀 ‘최순실 국정개입사건’ △한겨레신문 김의겸, 강희철, 류이근, 하어영, 방준호 기자 ‘최순실 게이트’) 등 부문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이 이어졌다. JTBC는 2014년(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연속 보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JTBC 손용석 기자는 “내일이면 태블릿PC 보도를 한지 4개월이 된다. 그러나 한편에선 태블릿PC 조작 등과 같은 황당한 가짜뉴스가 돌고 있다”며 “세월호 때도 그렇고 이번도 전형적인 사건기사다. 팩트는 현장에 있고 기자는 머리가 아니라 발로 써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인 한겨레 김의겸 기자는 “여러 곳에서 상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상이 제일 좋다”며 “기자들이 주는 상이기 때문에 더욱 영광스럽다. 취재하는 과정의 노고를 현장 기자, 동료 기자, 젊은 기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고 그런 기자들이 주는 상이기 때문에 더욱 고맙고 정감이 가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작 명단.
◇대상
△TV조선 특별취재팀 ‘미르·K스포츠재단 권력형 비리 의혹’
△JTBC 특별취재팀 ‘최순실 국정개입사건’
△한겨레신문 김의겸, 강희철, 류이근, 하어영, 방준호 기자 ‘최순실 게이트’
◇취재보도부문
△한겨레신문 최현준, 서영지, 김재섭 기자 ‘진경준 검사장 ‘수상한 주식대박’ 의혹’
△한국일보 조태성 기자 ‘세월호 선언 등 9473명, 문화계 블랙리스트 확인’
◇기획보도부문
△한겨레신문 고나무, 김경욱, 김민경, 권승록 기자 ‘의원 298명 후원금 지출 전수조사’
△경향신문 김기범, 이혜인, 이혜리, 이효상 기자 ‘독한 사회–생활화학제품의 역습’
△KBS 이병도, 최광호, 이상훈 기자, 최문호 전(前) KBS 기자 ‘시사기획 창-훈장’
◇지역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 최해민, 최종호, 이영주, 강영훈, 류수현 기자 ‘평택 ‘원영이 사건’’
△목포MBC 김진선, 김양훈, 양현승, 고재필, 민정섭 기자 ‘여교사 성폭행 사건’
◇지역기획보도부문
△부산일보 이자영, 이대진, 장병진, 민소영, 안준영 기자 ‘복지사각 ‘제로맵’’
△제민일보 고미, 한권, 이소진 기자 ‘대하기획 인류무형유산 제주잠(해)녀-제주해녀 미래성장동력으로’
◇전문보도부문(사진보도)
△조선영상비전 고운호 기자 ‘팔짱끼고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전 수석’
◇제7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한국일보 국제부 김현우·정지용 기자 ‘재스민 혁명 5년, 끝나지 않은 아랍의 봄’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