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BC협회는 지난 25일 인증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161개사에 대한 발행부수와 유료부수 인증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주요 신문사들은 대내외 경기 여건을 감안, 경비절감 차원에서 발행부수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사 자존심을 지키는 것보다 실리를 챙기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구독료를 받고 배포하는 유료부수의 감소 속도는 발행부수보다 다소 완만한 편이었다.
신문 구독자 수가 밑바닥을 쳤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보단 각 사가 매년 실시하는 '사내 구독 확장대회' 등을 통해 늘린 부수가 가구 구독자 하락 몫을 일정 부분 메워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종합일간지 11개사의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는 전년대비 4.9%(24만4026부), 1.7%(6만4079부)씩 감소했다.
반면 경제지 14개사의 발행부수와 유료부수 전년대비 4.2%(6만8219부), 3.4%(3만9328부)씩 증가했다.
조선일보가 유료부수 126만6763부로 1위를 차지했으며 2,3위인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간 유료부수 차는 2014년 5만8156부에서 지난해엔 1만8526부로 크게 줄어들었다.
경향(-1.4%), 국민(-1.5%), 동아(-0.7%), 매경(-0.3%), 조선(-2.2%), 중앙(-5.6%)의 유료부수는 2014년보다 감소했지만 머투(12.2%), 문화(5.7%), 서경(3.1%), 서울(2.9%), 세계(0.3%), 한겨레(0.9%), 한경(0.4%), 한국(4.1%) 등은 증가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뉴스 소비패턴이 종이·TV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발표한 ‘2015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열독률은 2010년 52.6%에서 지난해 25.4%로 크게 줄었다. 이와 반대로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 소비는 2013년 55.3%에서 지난해 65.4%로 늘었다.
광고주들마저 종이신문보다 모바일을 주요 광고매체로 인식하기 때문에 신문업계로서 대책마련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광고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2014년 모바일 광고비는 8249억원으로 신문 광고비(7867억원)를 처음 추월했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광재 위원은 “부수의 허수를 줄여 비용절감을 하는 것은 경영합리화의 첫 번째 조치”라며 “향후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전환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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