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폰서 부장검사'…수사검사에 사건무마 청탁

제313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 / 최현준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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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 한겨레 기자

8월말 한 통의 제보 메일이 왔습니다. 본인을 사업가라 소개하며, 현직 부장검사와의 스폰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러 제보 중 하나였지만, 느낌이 달랐습니다. 곧바로 그를 만나, 술 접대와 뒷돈 제공, 수사무마 시도 사실 등을 들었습니다.


내용이 강한만큼 철저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법조팀 전체가 나서, 김형준 부장검사와 사건 무마 의혹에 연루된 검사, 다른 고교 동창, 제보한 사업가의 지인들을 취재했습니다. 여자관계 등 자극적인 내용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하기로 원칙을 세우고,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스폰 관계, 김 부장검사의 수사무마 시도, 대검과 서울서부지검의 미온적 대처 등을 차례로 보도했습니다.


보도 직후 검찰은 특별감찰팀을 꾸리고, 강도 높은 수사 끝에 김 부장검사를 5000만원대 뇌물수수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지난 4월 <한겨레>가 특종 보도했던 진경준 검사장에 이어 올 들어 이뤄진 두 번 째 현직검사 구속 사례입니다.


한겨레 법조팀은 올 3월 진경준 전 검사장 비리에 이어 홍만표 전 검사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등을 집중 보도했고 여러 단독 보도를 했습니다. 이번 김 부장검사의 비리 제보가 한겨레에 온 것도 한겨레의 신뢰와 올해 보여준 성과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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