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인스턴트 아티클' 확대에 시큰둥

4월 완전 개방…전담인력·투자 등 요구

  • 페이스북
  • 트위치

페이스북이 ‘인스턴트 아티클’ 뉴스서비스를 내달 12일부터 모든 언론사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언론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코리아는 지난 2월까지 60여개 언론사는 만나는 등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 전면 확대를 앞두고 언론사와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언론사 모바일 사이트 접속 시 로딩 속도가 느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링크 방식의 인스턴트 아티클을 선보였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지상파 방송사와 경제지를 중심으로 인스턴트 아티클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최근 들어 종합일간지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선 구체적 계약 조건이 오가기보다는 인스턴트 아티클의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페이스북의 뉴스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이 내달 12일부터 전면 시행되지만 언론사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시범운영 중인 SBS뉴스이며 점선 안 번개 표시는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서비스되는 기사라는 표시다.

특히 페이스북은 이 자리에서 인스턴트 아티클이 언론사 트래픽이나 수익에 당장 도움이 되기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보탬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인턴이 아닌 전담 인력 3명 내외 배치, 언론사별 기술 투자, 텍스트 기반보다는 이미지나 동영상 첨부(짤방) 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언론사들은 뜨뜻미지근한 입장이다. 모든 언론사로 확대되면서 ‘진입장벽’이 사실상 허물어진 데다 이에 따른 수익 역시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트래픽 역시 해당 언론사에 돌아가는 ‘아웃링크’가 아닌 ‘인링크’ 방식이어서 실익도 적다는 판단이다. 한 푼이라도 아쉬운 언론사 입장에선 수익이 당장 나지 않는 상황에서 ‘선(先)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페이스북은 페이지에 붙은 광고수익을 해당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와 일정 비율로 나눌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광고가 붙는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그렇다고 자사 기사의 노출 빈도가 예전보다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
한 경제지 온라인부서 고위 간부는 “빨리 읽히는 것보다 많이 읽히는 게 중요해 페이스북 등 매체 공유를 통해 노출 경로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며 “페이스북에 마케팅 비용을 지불해야만 노출이 더 되는 구조라서 고민이지만 다른 언론사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참여를 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처음부터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매달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인스턴트 아티클에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 SBS 심석태 뉴미디어 실장은 “SBS뉴스,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의 ‘좋아요’가 각각 70여만명, 17만명, 8만명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처음부터 파트너가 된다고 해 기사 노출 증가 등의 혜택이 없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는 미국 등에서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매체 입장에선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를 위한 게 아니라 사용자가 뉴스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개발한 서비스”라며 “매일 1100만명이 페이스북을 찾기 때문에 언론사 브랜드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