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요지는 연합뉴스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사실상 홍보한다는 인상을 주고, 편향성 시비를 불러올 만한 기사를 싣고, 편집국장 직무대행이 기자들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표현 대신 ‘단일 역사교과서’라는 용어를 쓰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공보위는 지난 11일 낸 보고서에서 10월15일 ‘역사교과서 제언’ 기획기사, 10월29일부터 11월2일까지 송고된 ‘바른 역사교육’ 기획기사가 불공정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보위는 “‘역사교과서 제언’ 기획기사는 ‘새 교과서 출간에 필요한 각계의 지혜를 모으고자’라는 편집자 주에서 보듯 새 교과서를 어떻게 집필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국정화 확정고시 전인 여론수렴기간에 기사 방향이 새 교과서에 담을 내용에 맞춰지면서 정부의 국정화 방침이 회사의 편집방향으로 자리잡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기사 곳곳에서 오해를 살만한 용어들이 선택된 경우가 눈에 띄었다고 공보위는 지적했다. 공보위는 사례로 10월28일 송고된 <‘명품 교과서’ 공은 교육부로…박대통령은 당분간 외교주력> 기사 제목에서 국정교과서를 ‘명품 교과서’로 명명한 것을 들었다.
공보위는 이와 함께 “편집국장 직무대행이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행정예고하고 사흘이 지난 10월15일, 일선 기자들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표현 대신 ‘단일 역사교과서’라는 용어를 쓰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공보위는 “회사의 이 같은 지시는 ‘국정교과서’라는 표현에 대한 여론의 거부감을 희석시키기 위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용어를 만든 정부의 입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보위가 15일 저녁 사측에 해당 지시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이후 사측은 ‘단일교과서를 활용하라는 것은 국정교과서란 용어를 대체하라는 의미가 아니며 국정화라는 단일 어휘만 반복하지 말고 문맥에 맞게 다양한 표현을 쓰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공보위는 “정치권은 물론 여론도 첨예하게 갈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안에 회사가 이처럼 한쪽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국가기간통신사라면 정부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