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회 파고드는 '스타트업' 열풍

IT 담당 주니어 기자들
기자 그만두고 잇단 창업
언론사 비전 부재 등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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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급 기자들을 중심으로 기자사회도 ‘스타트업’(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은 ‘언론사 간판’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창업 전선에 직접 뛰어들거나 신생기업에서 ‘인생 제2막’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실제 뉴스토마토 출신의 최용식 기자와 최준호 기자는 지난 1월 기존 뉴스와 차별화된 IT뉴스 서비스를 기치로 내건 ‘아웃스탠딩’을 창간했다.
아웃스탠딩은 주변의 우려와 달리 업계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 7월 패스트인베스트먼트와 엔젤투자 2명으로부터 2억원을 투자받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웃스탠딩 최용식 기자(대표)는 “IT분야를 5년 간 출입하면서 해외 사례를 우리 언론환경에 접목시키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창업을 결정했다”며 “월 순방문자(MUA) 수가 창간 4개월 만에 20만명을 넘겨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능성을 봤고 궁극적으로 IPO(기업공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스탠딩이 지난 24일 개최한 ‘제2회 아웃스탠딩 토크콘서트(“뉴미디어가 몰려온다!”)’에는 유료행사(사전접수 1만원, 현장접수 2만원)임에도 140여명이 몰릴 정도로 미디어 창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디캠프 제공)

전자신문 서한 기자와 조선비즈 안석현 기자도 의기투합해 지난 15일 ‘키포스트’를 창간했다. 이들 역시 차별화된 프리미엄 콘텐츠를 가지고 B2B(기업 간 거래)모델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입사 3년 차인 한국경제 박병종 기자의 경우 교통과 관련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7월 말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선택했다.


비록 업력이 짧아 ‘신생기업’에 속하지만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이직하는 움직임 역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9년 간 조선일보에서 근무한 이인묵 기자는 지난 4월 취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의 대외협력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 회사 이부연 홍보팀장도 아이뉴스24 기자 출신이다.


전자신문 정진욱 기자도 지난 1월 사표를 내고 숙박 O2O서비스인 ‘야놀자’로 자리를 옮겨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경제에서 IT전문기자 등으로 활동했던 김광현 부국장의 경우 지난해 연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광현 센터장과 서한 기자를 제외한 이들 대부분은 기자경력이 만 10년차 미만일 뿐 아니라 오랫동안 IT를 담당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시니어급 기자들이 비자발적인 이유로 이직하는 데 비해 이들은 스스로 ‘자기 길’을 선택한 점도 또 다른 공통분모다.
또 기자 출신 대부분이 정부나 공공기관, 대기업, 대학교 등 안정적인 자리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눈앞의 안정성보다는 미래 비전을 보고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는 점도 기존과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 이면엔 기자직에 대한 불안감과 갈수록 본업인 취재보다는 협찬에 내몰리는 상황이 작용했을 것으로 언론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기자직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 취재와 창업을 병행할 수 없는 조직문화 등이 이런 트렌드를 낳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엔 기자창업 연령대가 30대로 상대적으로 젊어졌을 뿐 아니라 경영책임은 물론 콘텐츠 제작까지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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