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알지 못했던 곳 '스포트라이트'…보다 나은 세상 만들기 일조하겠다"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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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

한국언론 탐사보도의 ‘산파’역할을 해 왔던 이규연 기자가 JTBC로 자리를 옮겨 탐사보도 ‘DNA’를 전수할 예정이다.


그의 이름을 딴 JTBC 신규 탐사기획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가 오는 31일 첫 선을 보인다. 앞서 JTBC의 탐사프로그램인 ‘이영돈PD가 간다’가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여 중도 폐지된 터라 그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책임자 겸 진행자인 이규연 JTBC 탐사기획국장은 “JTBC 초대 보도국장 등을 비롯해 3년간 방송에 몸담았지만 PD와 진행자 역할은 처음 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필드에 나가 일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방송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에서 국내 탐사보도의 서막을 연 ‘난곡 리포트’와 농구선수 박승일씨의 루게릭병 투병 과정을 집중 조명한 ‘루게릭 눈으로 쓰다’로 한국기자상을 두 차례 거머쥐었다.


이 국장은 “‘세상에 미처 알지 못했던 곳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겠다’는 게 프로그램의 모토”라며 “시청자들이 몰랐던 사안들을 집중 조명해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탐사기획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영국 ‘BBC’의 대표적인 탐사프로그램 명칭이자 미국 보스턴 유력지인 ‘보스턴 글로브’ 탐사보도팀의 이름에서 따 왔다.


스포트라이트는 정통 탐사기획프로그램을 지향하기 위해 선정적 주제 등에 대한 유혹을 과감히 떨칠 계획이다.
이 국장은 “스포트라이트는 정통 탐사기획프로그램으로 소외된 이웃, 인권, 복지, 정의를 비롯해 과학기술 혹은 미래이슈 등을 다룰 예정”이라며 “진행 방식은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등과 비슷한 형식을 띠지만 비과학적이거나 혹세무민(세상 사람들을 속여 미혹하게 만들고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것)할 수 있는 주제나 소재는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트라이트의 첫 방송에서 ‘김신혜 재심사건’이나 가출 청소년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친아버지 살해 혐의로 복역 중인 무기수 ‘김신혜 사건’이 지난 13일 확정판결 15년 만에 재심 여부를 결정하는 심문기일이 열렸는데, 진범이 누구냐 보다는 수사과정에서 인권보호 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추적하기 위해서다. 가출 청소년 역시 범죄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와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이 국장은 “탐사보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의감보다 호기심인데 호기심이 있어야만 정의감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며 “처음엔 거칠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탐사프로그램과 달리 현장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승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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