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간부 동원 국기게양식 강행

연합3사 보직간부 10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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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열린 연합뉴스 국기게양식 행사에서 박노황 사장(오른쪽 끝) 등 임원진이 태극기에 대해 경례하고 있다. (김성후 기자)

“일동 차렷! 사장님께 인사! 이상으로 국기게양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30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린 국기게양식 행사는 5분여 만에 끝났다.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은 뜬금없고 황당하다는 연합뉴스 안팎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국기게양식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 사장과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연합인포맥스 3사 보직간부 100여명이 참석했다.


언론사 초유의 국기게양식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박 사장 인사말 등 순으로 진행됐다.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30일 오전 국기게양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김성후 기자)

박 사장은 “오늘 게양한 국기는 마치 연합뉴스가 24시간, 365일 불철주야 기사를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우리 사옥 앞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서 사우 여러분과 함께 언제나 신속정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임기 3년의 연합뉴스 사장으로 취임한 박노황 사장은 현충원을 방문하고 국기게양식 행사를 갖는 등 연일 '국가와 사회'를 내세우며 사실상 권력에 노골적인 충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 기자는 “국기게양식 행사는 새 경영진이 청와대를 향해 ‘우리는 애국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쇼”라고 비판했다.


김창룡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사는 자유로운 의식을 가진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국기게양식 같은 행사로 군기를 잡겠다는 것인지, 자기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것인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며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열린 연합뉴스 국기게양식 행사는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연합인포맥스 간부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후 기자)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이 30일 오전 열린 국기게양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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