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한민국을 슬픔으로 뒤덮은 세월호 사고와 함께 저널리즘은 침몰했다. 최악의 오보로 꼽히는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속보 자막을 시작으로 ‘정부 육해공 총동원 구조작업’, ‘세월호 내부 진입 성공’ 등 잇따른 오보는 언론의 신뢰를 끝없이 추락시켰다.
무너진 방송저널리즘을 다잡고자 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특별위원회가 재난보도 연구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세월호 보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세월호 보도… 저널리즘의 침몰’ 보고서는 방송 뉴스의 잘못된 보도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 사례를 적시했다. 정부의 허위·과장된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 부족과 받아쓰기 보도’, 피해자 가족들을 고려하지 않은 ‘비윤리적·자극적·선정적 보도’, 대통령 입장만 전하고 가족들 항의는 편집하는 ‘권력 편향적 보도’, 검찰 수사 후 유병언과 구원파에 쏠린 ‘본질 희석식 보도’, 청와대와 정부기관의 책임 비판 등의 ‘누락·축소 보도’ 등이다.
보고서는 반성에 그치지 않고 ‘보도 참사’가 발생한 근본 원인과 대안을 찾았다. △기자 개개인의 취재윤리 약화 △정치권력의 간섭 △간부들의 권력 편향 △기자 집단의 저항정신 실종 등 4가지 측면이다. 저널리즘특위는 “일선 기자들의 반성과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는 데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는다”며 “일선 기자들의 의견이 상부로 활발히 전해져 보도국 내부의 치열한 논쟁과 고민 공유를 통해 합리적인 보도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