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난 이설주…"건재하다고는 볼 수 없다"

[12월18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브리핑]김정일 추모식 통해 본 북한 권력 지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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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아, 큰일났습니다”
-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이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정부가 코레일 노조 8000여명 이상 직위해제, 노조간부 체포 영장,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 등의 강경대응을 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벌써 떡 먹을 생각이나 하고, 잿밥에 너무 관심을 들이는 것 아닌가” -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서 “지금 우리(야권)가 하나가 되도 모자랄 판에 대오를 흐트러뜨리는 것은 삼갔으면 한다. 대권에 다시 나가겠다는 말은 국민에게는 어떻게 들릴지 안타깝다”고 문재인 의원을 비판하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의문이 왠지 나에게 하는 질문인 것 같고 화답을 해 줘야 할 것 같은 생각들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김광진 의원이 최근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을 분석하며 “과거의 방식을 통해서 직접 현장에서, 그리고 행동으로서 보여줘야한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답변.

“추도식이니까 웃을 수는 없겠죠”, “국방부 안보는 말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김정은이 지난 17일 추모식 당시 무표정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 것을 비판. 또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내년 1~3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것도 비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유일영도체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는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 당·군·내각 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가 열렸다. 동시에 김 제1비서의 집권 3년차를 맞아 고위 간부들의 충성 맹세가 이어졌다. 우리 언론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의 북한 권력 지형 변화 예측에 분주했다.


북한 전문가인 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은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군부파쇼독재정권 시스템으로 달려가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소장은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소위 군에서 갖고 있던 권력을 당으로 옮겨오고 있었다”며 “그런데 어제(17일) 권력이 다시 군으로 옮겨진 것 같은 징후들이 포착됐다. 우선 단상에 오른 63명의 인사들 중 29명이 전부 군부출신이다. 연설 내용을 보면 선군정치, 군사력을 강화하면 뭐든지 된다는 말이 무려 19번이나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국내외 SNS상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김정은을 구금했다는 소식이 급속도로 퍼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최룡해는 연설을 통해 “오늘도 내일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영도 따라 장군님 혁명위업 선군 혁명위업 최후 승리로 나아갈 것을 다시 한번 엄숙히 맹세한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송 소장은 “시간이 지나면 설인지 아닌지 증명될 것”이라며 “장성택이 제거됐고, 그 수하에는 수많은 군부 엘리트들이 있다. 이런 분위기상에서 이런 루머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느냐고, 징후가 없는데 이런 루머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소장은 피의 숙청 뒤 '살아남은 자들'의 면면에서 북한의 향후 권력 구도 변화를 읽었다. 최룡해가 2인자로 서있는 것은 예상했던 대로다. 그 외에도 리영길(인민군총참모장), 장정남(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실세들이 상당히 등장했다. 또 장성택 측근들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심이었는데 한꺼번에 제거되지 않고 아직 살아있었다. 김양건(당통일선전부장), 문경덕(평양시당책임비서), 오극렬(국방위부위원장) 등이 그들이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인 1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북핵안보전략특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룡해가 2인자로 등극함으로써 김정은은 공포정치로 정권의 안정을 기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히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안정성이 증대될 것”이라며 “최룡해에게 장성택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과거처럼 여러 분야보다 군에 대한 역할 이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대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추문설에 휘말렸던 리설주의 등장이었다. 반면 처형당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송 소장은 “추문설이 나온 리설주가 참석한 것이 특징적이었다”며 “북한 집단의 기행은 늘 있었기 때문에 행사장에 등장한다고 해서 건재하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균열이 생겼다고 봐야한다”며 “유일영도체제라는 독재정권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대부분이 친인척이 단결해 나가는 것이 상식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의 행방은 묘연하다. 건강이상설, 남편을 처형한 김정은에 대한 불만설, 김정은의 권유설 등이 나돌지만 계속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는 게 원 의원의 분석이다.


이 와중에 국방부가 '북한 1~3월 도발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북한은 도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장성택이 친중파였다. 중국은 6자회담을 통해 어떻게든 북핵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장성택이 제거되고 북한 군부 강경파가 득세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 의원은 “내년 1~3월 사이는 북한의 동계 군사훈련기간이고, 3월부터는 한미군사합동훈련이 예정돼 있다”며 “군사적인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는 시기고 김정일 생일(2월16일)도 있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장관이나 새누리당이 나서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거론하면 오히려 북한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하지만 원 의원은 “국내 정세가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방부 장관 입장에서는 군의 경각심을 높이고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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