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이후 추가 숙청 계속될 것"

[12월10일 아침 시사프로그램 브리핑]양승조 발언 파문 "새누리당 너무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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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현재는 샅바 싸움을 하는 것 같다”
-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지난 9일 시작된 국정원 개혁특위를 평가하며.


“정치는 말로 하는 것 아닌가. 말을 못하게 하면 일반국민들은 얼마나 더 답답할 것인가”
-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새누리당의 대응은 성역을 두고 있는 것 같다. 헌법을 수호할 의무를 지닌 대통령이 표현 하나에 집착하고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것은 청와대가 대통령을 잘못 보필하는 것”이라고 일갈하며.


“사상 유례가 없는 탄압… 조합원들 분노하고 있다”
-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이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코레일이 철도노조 파업 참가자 4356명 전원을 직위해제 처분한 것에 대한 심경을 전하며.


“새누리당은 (국정원 직원이 올린) 2000만 건 리트윗도 개인적 일탈인지 입장부터 내라”
-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서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제명안을 남발하고 있는데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런 이벤트나 정치적인 쇼에 호응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비판하며.


국가정보원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측근 공개처형 소식을 전한 지 6일 만에 북한이 장성택 숙청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전날 당 정치국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이 군복 차림의 관계자에게 체포당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장성택은 모든 직무에서 해임되고 출당·제명이 결정됐다. 이로써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유일체제가 굳어지는 등 북한 정세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KBS1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추가적인 숙청 작업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의원은 “장성택 덕에 당과 정, 군 등에 배치된 사람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북한의 공식 발표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북한 정치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은 반당, 반혁명 사건”이라며 “북한에서는 심지어 종친회, 동창회도 허용이 안 된다. 그런데 장성택을 중심으로 당과 종부, 군대 등에 여러 명이 포진돼서 큰 규모로 패당을 지었던 것 같다. 이것을 속전속결로 처리하지 않으면 정권에 위협이 된다고 인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의원은 장성택의 숙청 배경이 유일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시각에 적극 동의했다. 그는 “북한에는 2인자가 용납되지 않는 체제”라며 “헌법 위의 헌법이라는, ‘당 수령 외에는 그 어떤 사람도 모른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80년대 초반 김병하 국가보위부장을 처형할 때도 이렇게 회의장에서 끌고 나갔다”며 “이처럼 반당종파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쳐낸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처럼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끌고 나갔다는 것은 (김정은이) 북한 사회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했다는 의미다. 공포정치를 이용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후 장성택의 신병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를 두고 처형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 의원은 “김 씨 일가의 친척에 대해 고위직을 줬다가 박탈하고 숙청한 사례는 있지만 죽인 사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경우는 좀 다르다. 광범위하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인격 모독적 방법으로 끌어냈다는 의미에서 장성택의 운명이 과거 친척들의 운명과 같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 북한은 9일 반당·반혁명 종파주의 혐의로 모든 직책에서 해임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체포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18분께 전날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장 부위원장이 회의장에서 군복을 입고 있는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 나가는 사진을 화면을 통해 방영했다. (뉴시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성택의 숙청장면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의 리더십 스타일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을 ‘광개성’으로 평했다. 그는 “김정일이 은둔형의 폐쇄적 지도자 리더십이었다면 (김정은은) 공개적이고 투명한 리더십”이라며 “지난해 4월에도 기자들을 다 불러서 은하 3호 로켓 발사를 공개했고 실패한 것도 바로 알렸다. 현지지도를 가거나 행사하는 것 등을 모두 보여준다. 그러한 맥락에서 모든 결정을 투명하게 밝히는 게 김정은의 리더십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장성택 숙청)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장성택 숙청은 지난해 7월 리영호 숙청보다 수준과 규모, 강도 면에서 더 클 것”이라며 “김정은이 이번 계기를 통해 확실하게 일벌백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 발언 파문 이어져… “대통령과 정부 여당도 반성 필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에 이어 양승조 최고위원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은 부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강력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을 요구했고 청와대는 “양승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언어살인이며 국기문란”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 최고위원의 개인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70년대식을 (박 대통령 통치 스타일을) 비판하기 전에 본인의 말 자체가 70년대 식이었다”며 “청와대가 반발하니까 ‘그런 뜻 아니다’라고 물러났지만 사실상 박 대통령에 대한 암살 협박과 다름이 없다. 청와대나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품격이 있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 말장난 할 생각 말고 진솔하게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양승조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가 1970년대식 국정운영을 하고 있고 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청와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 쪽도 스스로 뭔가 초래한 면이 있다는 것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의원들에 대해 사퇴, 출당을 요구하는) 새누리당의 대응이 너무 감정적이다”라며 “헌법 혹은 국회법에 위반된 것이 있는지 냉정하게 검토를 해서 절차를 따라야하는데 너무 흥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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