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2050년 단·중·장기 플랜 내놓을 것…임기 중에 끝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제 원칙” “아직 중앙 정치에 복귀할 시기 아니야” “예산안 단독상정 불가피…준예산 편성 막는 것이 대원칙” “여당이 야당을 얼마나 오랫동안 참고 이해했는가, 야당이야말로 여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 |
정치권이 벌써부터 선거 이슈에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과 관련해 재도전을 시사하는 듯 한 발언을 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내년 실시될 지방선거 역시 이목이 집중되는 서울시장에 대한 차기 주자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대선 출마 1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문 의원은 2017년 정권교체를 언급하며 “역할이 주어진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회피하지 않겠다’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며 “당시 박근혜 정부 공안통치 등 다양한 정치현안을 말했지만 한 부분만 부각시켜 (언론에)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문 의원의 대선 재도전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홍 의원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국에서 국민의 요구가 다양하고 또 당내 세력 재편이 어떻게 될지 몰라 자신의 의지만으로 이뤄진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문 의원이 아깝게 패배했다. 민주개혁 세력을 대표해 정치적 역할을 하고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유력한 대권 주자의 하나”라고 말했다.
▲ 지난달 28일 민주주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미라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 ||
대선 패배 1년 만에 차기 대권 도전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홍 의원은 “이미 1년이 지났고 그동안 문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발언과 입장 표명을 해왔다”며 “현재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에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설명이다. 홍 의원은 “문 의원도 밝혔지만 준비 부족 및 당 문제도 있었고 불법 선거 개입으로 패배했다”며 “다시 성찰하고 평가하는 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회고록 출판을 앞둔 문 의원 책에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홍 의원은 “책에서 박 대통령이 사실을 인정하고 정확히 입장을 정리했다면 사태가 이 정도까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며 “현 정권은 국가기관 선거 개입의 실체적 진실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서 “대권 재도전이야 본인의 자유”라며 “다만 대권 도전을 위해 꼭 이런 표현을 써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전해진 ‘워터게이트 사건과 똑같은 길이 될 수 있다’와 ‘2017년 선거를 관건으로 치르겠다는 뜻과 진배없다’는 등의 표현이다. 유 대변인은 “일부러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해야만 다음 번 대권 도전에 유리한 것이라고 보는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6개월여 남은 서울시장 선거, 박원순 시장 “신경 안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현 시장으로서 할 일을 할 뿐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임기가 겨우 2년 8개월이다. 아직 7개월이나 남았다”며 “소중한 하루하루다. 정치나 선거 바람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서울시정에 올인해 하루를 귀하게 쓰고 있는 만큼 주변에서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등의 출마를 점치며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박 시장은 “정치나 정당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선거 바람보다 그들의 삶의 질이나 행복을 위해주기를 바랄 것”이라며 “제 머릿속에는 이 추운 겨울을 한 분 한 분 안전하고 따뜻하게 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잘 알아서 할 것이고 마지막 판단은 결국 시민들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선거를 두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장 같은 큰 선거는 진인사대천명 같은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며 “최선을 다해 인간으로서,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나머지는 하늘의 판단을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안철수 의원의 사실상 신당 창당 선언과 관련해서는 “안 의원이 목표를 갖고 있으니 당연히 그 길을 갈 수 있다”며 “새로운 정치나 사회에 대해 같은 비전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큰 틀에서 협력하고 같은 꿈을 꿔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이 ‘기계적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며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인 상황에서 박 시장과 맞붙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시장은 “큰 틀에서 함께 간다는 차원으로 모든 문제가 결국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안 의원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혁신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저도 정치권 출신이 아니다. 그렇기에 국민들이 실망하고 절망하는 정치가 아니라 새롭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고 결국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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