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장은 왜 응급차를 불렀나

[7월 8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등 사고원인 분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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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일감 몰아주기 과세, 기업인들에게 욕먹고 불만 사면서까지 추진할 정책인지 의문.”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로 걷힐 세금 액수에 대해 말하며 한 말.


“내년도 최저임금 노동계 요구 따라 5910원 돼야.”
-은수미 민주당 의원이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나와 내년 최저임금 5210원은 기대에 못 미치고 박근혜 정부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최저임금 인상이 필수적이라며 한 말.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 어둠 속에서 밝게 비치는 새벽 해를 연상하게 해.”
-성현상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남북이 공단 재가동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대해 한 말.


“국정원 선거개입 대선 당락에 영향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법에 따라 처벌 받아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KBS1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한 말.


7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여객기 보잉777기가 착륙 도중 지상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기체 꼬리 부분이 땅에 부딪쳐 떨어져나가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8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우리 측 사고조사대책반이 한미합동조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다.


기체 결함과 기장의 조종 미숙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면 MBC-아메리카 기자는 MBC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 현지 언론이 사고 원인을 기장의 과실에 무게를 두어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의 블랙박스 음성부분 조사결과, 사고가 나기 1.5초 전에 ‘이제 회항하라(go around)’는 조종사의 음성이 녹음돼 있었다”며 “이게 조종사 과실이 아닌가 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수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도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나와 조종 미숙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충돌 1.5초 전 ‘회항하라’는 소리가 조종석 블랙박스에 녹음됐는데 이건 착륙을 포기하라고 하는 이야기”라며 “비행기가 내려오는 속도는 137노트(KNOT)인데 표준 속도보다 굉장히 낮은 속도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회항한다면 조종사가 엔진을 최대로 올리는데 엔진 최대 출력이 나기 전에 충돌했다”며 “미국 안전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엔진은 제대로 반응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 인천국제공항(6일 오후 4시30분)에서 센프란시스코로 출발한 아시아나 OZ 214편이 6일(현지시간) 오후4시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황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했다.목격자에 따르면 비행기가 착륙시 바퀴에서 불꽃이 발생했고, 기장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상자들 일부는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아시아나 기장 출신인 정윤식 중원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MBC ‘시선집중’에 나와 사고 원인으로 항공기가 매우 낮은 고도로 착륙한 것에 주목했다.


사고가 난 활주로는 공사 때문에 항공기의 지상과의 접근각도가 정확하게 유지되는지를 알려주는 글라이드 슬로프(스코프) 장치가 고장 난 상태였다. 그러나 미 연방 항공청은 한달 전부터 조종사들에게 글라이드 슬로프 고장 사실을 알려왔다.


정 교수는 “착륙 중에 굉장히 낮게 접근하는 이런 현상은 보기 드문 것”이라며 “만약 항공기 결함이나 다른 요인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접근했다는 것은 아마 인적요인에 원인이 있지 않은가 조심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종사의 보잉777에 대한 운항경력이 43시간이라는 점도 사고 원인에 영향을 준 게 아닌지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옆에 비행경험이 많은 교관급 조종사들을 같이 태우고 간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그 같은 가능성을 부인하며 “비행기는 43시간만 탔겠지만 그 이전에 10배 이상 시간의 모의조종장치 훈련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태성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조종 미숙 가능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교수는 “예를 들어 작은 차에서 큰 차로 바꿔 주차를 할 때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며 기장이 보잉777 기종을 운항한 것이 40여 시간에 불과한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객기 기장과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도 원인 분석의 단서가 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직전 기장이 "응급차량이 필요하다"고 관제탑에 말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언론에선 착륙 이전 이미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착륙 이후에 응급차와 소방차 응급팀을 부르는 요청 내용으로 들렸다”며 “모든 사건이 다 끝나고 항공기 정지한 뒤 관제탑에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처했으니까 출동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교신 시점이 사고 원인 규명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비행하는 도중 그런 보고가 됐으면 조종사도 인지한 상태고 항공기도 결함이 있었다는 것”며 “반면 충돌 때까지 아무런 교신이 없었다면 실질적으로 결함이 없었든지 결함이 있어도 조종사가 인지를 못했든지 하는 상태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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