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은 경인일보의 9일자 보도부터 꼬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경인일보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도중 벌어졌던 일들을 종합하면서 윤 전 대변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경인일보는 “윤 대변인이 방미기간 초반과는 달리 막바지 이틀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방미단’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또 LA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것을 두고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과 함께 본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사고설’이 나돌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경인일보는 대통령 미국방문 취재기자가 9일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DC에서 LA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을 미심쩍게 여겨 취재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건 CBS의 보도였다. CBS는 10일 새벽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인턴 직원과 불미스런 일로 방미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급히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9일 오후 9시 경 교민들 사이에서 돌던 문자메시지를 제보 받았다.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돼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다.
CBS는 이후 워싱턴특파원, 방미 취재기자와 청와대 출입기자가 현지 교민과 청와대를 취재해 윤 전 대변인의 연루설을 확인하고 기사를 내보냈다.
CBS는 윤 전 대변인을 익명으로 처리했지만 현지에 있던 정부 관계자나 취재진은 누구를 뜻하는지 다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이남기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변인의 경질과 사건 내용에 대해 밝히기에 이르렀다.
한편 중앙일보는 10일 조간 1면과 4면을 통해 "윤 대변인의 돌연한 귀국과 관련해 현지 교민사회와 수행팀 주변에선 성추행설이 나오고 있다"며 "교민사회에서는 (성추행) 피해 여성이 미국 국적의 재외교포인 임시직 인턴이란 말까지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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