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대선후보 체격에 맞나" "비전 따른 선택"

[3월18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안철수 노원병 출마 갑론을박…박원순 "신당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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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먼저 튼튼하게 했다.”
-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실무책임을 맡았던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타결 결과에 대한 자평을 하며 한 말.

“한광옥이나 한화갑이 장관자리를 딱 차고 앉는 것도 속 보이는 짓.”
-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김경재 전 의원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인선에 있어 지역배려 면에서 아쉬움이 없느냐고 묻자 한 말.

“터질 게 터졌다.”
- 도시계획전문가인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용산개발사업이 부도위기에 직면한 것은 애당초부터 예측됐던 일이라며 한 말.

“노원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아니냐.”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안철수 전 교수가 재보궐선거에서 노원 병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평가하며 한 말. 이 의원은 “대선까지 나간 사람의 체격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궐선거, 즉 미니선거에선 노원병이 맞다.”
- 정연정 배재대 교수(안철수 전 교수 대선캠프 정치혁신포럼 자문위원)가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가 아닌 쉬운 길을 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며 한 말.


정치권의 이슈 메이커 안철수 전 교수가 오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 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당 창당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정당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가시밭 길을 가겠다”는 안 전 교수가 노원 병을 출마 지역구로 선택한 것에 대해 지지자들은 환호를 보내지만 “노원 병이 무슨 가시밭 길이냐”는 비판도 상당하다. 3월18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선 안 전 교수의 노원 병 출마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제기됐다.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노원 갑)은 노원 지역 민심을 전하며 “노원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 대선까지 나간 사람의 체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노원 병은 못 사는 지역이다보니 과거에 역대 명망가들이 와서 일회용으로 하고 떠났다. 그러다보니 이 지역 발전이 안 돼서 우려가 있다”면서도 “대선까지 나가려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안철수 전 교수가 오면 뭔가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도 깔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교수는 출마 선언을 하며 ‘지역주의 타파’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유시민 전 의원이 대구, 이정현 의원이 광주로 간 것이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것이지 누가 봐도 야권성향이 강한 지역인데 노원 병으로 오는 게 맞지 않다는 것이 상당한 여론”이라고 꼬집었다.



   
 
  ▲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스타디움에서 열린 ‘노원구국민생활체육 축구대회’에 참석한 4.24 노원병 지역 재보선 출마 예비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준영 새누리당 예비후보, 안철수 무소속 예비후보, 김지선 진보정의당 예비후보. (뉴시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교수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모노리서치, 3월13일 실시, 노원 병 주민 832명을 대상, 안철수 전 교수 포함해 기존 정당의 후보들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여론조사. 안철수 42.8%, 새누리당 후보 31.2%, 민주통합당 후보 11.8%, 진보정의당 후보 4.8%, 통합진보당 후보 1.9%.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오차 ±3.39%p)

이노근 의원은 이에 대해서는 “언론이 안 전 교수에 대해 연일 보도를 해주기 때문이고 또 이보다는 안 후보가 야권으로 분류되는데 야권이 지금 통째로 분열상태에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통합당 노원병 예비후보인 이동섭 노원병지역위원회 위원장도 비판적인 시각을 전달했다. 그는 “노원 병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면 노원주민들의 마음을 살펴야 하는데 안철수 후보는 대선후보도 아니면서 언론플레이와 이벤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서 “공항에서 기자회견, 노원구청에서 기자회견,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만남 등이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전 교수 대선캠프 정치혁신포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정 교수는 “노원 병은 난이도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곳이어서 안 전 교수가 어려운 선택을 했다”면서 “정치인이 선거구를 선택할 때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가치와 비전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중요한 기준인데 그런 면에서 안 전 교수는 명분을 중심으로 선거구를 선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가 더 어려우니까 상대적으로 쉬운 노원 병을 선택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교수는 “부산 영도는 굉장히 어려운 지역구임에는 틀림없지만 정치인이 중대 선거에서는 어려운 도전을 해서 자신의 정책적 입지를 늘려갈 수 있어도 이번은 보궐선거이고 미니선거”라면서 “안 전 교수의 정치적 희생이 어떤 파장을 줄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선 노원 병이 맞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안 전 교수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 전 교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스타일의 후보”라면서 “국민들 대다수의 신당 창당에 대한 요구가 있으면 거부할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정 교수는 시기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교수는 “보궐선거 끝나고 나서 당장 창당하는 것은 조건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10월 보궐선거 전에도 어렵다. 민주당의 개혁 속도 등이 상당부분 진전을 본다면 환경이 달라지는 것인데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아름다운 연대’ 기회되길…신당 참여는 소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와 회동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박 시장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제가 (서울시장) 선거할 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안 교수님의 양보도 계셨고 민주통합당이라든지 일종의 ‘아름다운 연대’가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이번에도 그런 정치권 전체에 좀 좋은 기운들이 살아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안철수-박원순 신당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소설은 소설이네요”라면서 “제가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의 입장을 언제나 견지해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안 교수와의 인간적인 관계, 오랜세월이 지난 후에 인사차원에서 만났던 것이지 무슨 그런 얘기까지 나올 계제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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