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당하고, 맹추위 농성…한국 노동자의 눈물

[2월8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이마트 직원사찰 간부 증언, 재능교육 농성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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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안철수 후보를 언급한 것은 전체 51페이지 중에 한 반 페이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비판한 대선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던 김태년 민주통합당 의원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고서 중 안 전 후보에 대한 내용은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해명하며 한 말.

“전체적인 구도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정부와 매우 흡사합니다. 반대할 것이 없다고 보거든요.”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평화방송 ‘열린세상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정부조직개편안 여야 협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 말.

“이명박 정권 때 명박산성처럼 근혜 보청기라도 끼워 드려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답답한 상황입니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이 국정원 직원 선거 개입 의혹을 다루기 위해 거듭 정보위 소집을 요구하는 데도 새누리당이 아무 반응이 없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한 말.

“그런 시선도 있을 수는 있어요. 왜냐하면 설 연휴기간에 이제 신문이 쉰다고 하니까 말이죠.”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인수위가 언론 검증을 피하기 위해 설 전후에 걸쳐 주요 인선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한 말.

“이런 정도의 선비정신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자리에 가려고 했는지가 의심스럽습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SBS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자진사퇴가 해법이라고 제시하면서 한 말.


민주노총이 ‘2월 투쟁’을 선포하는 등 노동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등 거대 사업장의 문제 못지않게 열악한 노동 현실을 대변하는 두 가지 사건이 맹추위가 다가온 8일 아침을 더 얼어붙게 했다.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이마트 직원사찰에 직접 참여했다는 한 중간 간부가 익명으로 증언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노조가 제기한 사찰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이 간부는 “1997년부터 사찰이 이뤄졌고 2004년 이마트 수지점에 노조가 결성된 후 더 강화됐으며 복수노조가 결성되기 한 달 전부터 대응 계획이 마련됐다”며 “문제 사원은 밀착감시를 하다 주변인물과 친해질 수 없도록 원거리발령을 내고 계속 움직임이 이상하면 사직을 권고 하거나 퇴직금을 더 줄 테니 나가라는 식으로 얘기가 된다”고 밝혔다.

이런 감시는 노조 설립에 관여될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에게 집중됐고 “‘더 이상 진행하면 생활이 어렵다’는 식의 협박도 진행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직원 사찰이 일부의 과잉 충성 때문이라는 회사의 해명도 일축했다. 이 간부는 “윗선에서 지시가 없으면 직장생활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란 어려운 것”이라며 “윗선은 경영진”이라고 말했다.

또 “경영방침이라고 매년 초에 그때 상황이 바뀌게 되면 내려온다. 그 다음에 중간간부의 교육 때도 그런 문건들이 공개가 돼서 얘기가 나온다”며 “수시로 이런 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까라는 지침이 내려온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안타까울 뿐이다. 같은 직원으로서 그런 것을 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다. 인사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크고 노조가 없었기 때문에 인사팀의 얘기할 수 있는 창구가 전혀 없었다”며 “인사파트가 조속히 해결돼서 남아 있는 사원들이라도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맞은편 종탑에서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지부 노동자들이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전원복직을 위한 고공농성을 펼치고 있다.(뉴시스)  
 

재능교육 농성 노동자 "해고자 전원 복직"


다른 한쪽에서는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이 있다. 기록적인 강추위 속에 서울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재능교육 해고자 오수영씨는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1800일이 넘은 재능교육 사태의 해결을 호소했다.

오씨는 “노동조합 인정. 특수고용 노동자 최초의 노동조합이었고 최초의 단체협약을 채결했던 재능교육 노동조합을 인정해달라고 1874일간 이야기했지만 회사도, 사회도 모른 척했다”며 “그래서 저희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종탑위에 올라 왔다”고 밝혔다.

오씨는 “올라올 때 재능교육이, 기륭전자가 기록했던 1895일 이상의 장기투쟁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라왔다”며 “하지만 단체협약 원상회복하고 해고자 전원 복직이라는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재능교육 사태는 2007년 사측이 수수료 제도 개편을 요구하자 학습지 교사들로 구성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불거졌다. 이후 회사가 특수고용노동자인 학습지 교사들이 결성한 노조는 불법이라며 노조원들을 해고하면서 사태는 악화됐다. 지난해 서울행정법원은 학습지 교사들의 노조를 인정하고 회사의 해고를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으나 1800일이 넘도록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해고 뒤 사망한 고 이지현씨를 포함한 전원 복직과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먼저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이씨를 제외한 11명 복직과 ‘선 복귀 후 협상’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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