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는 정권 들어서면 언론자유 없다"
신경민 전 MBC 논설위원 '인물과 사상' 인터뷰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2011.12.30 14: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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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민 전 MBC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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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언론이 되기 위해선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외부적인 제도가 갖춰져야 하고 내부의 언론인도 각오가 서있어야 하며 오랜 세월 쌓은 역사와 전통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죠.”
신경민 전 MBC 논설위원이 월간지 ‘인물과 사상’ 1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언론자유론’을 역설했다.
신 전 논설위원은 우리나라 언론의 척박한 조건을 거론하며 “그러다 보니 언론의 자유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염치가 있는 정권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지금처럼 마지노선도 염치도 없는 정권이 들어서면 아무 것도 안되는 거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미국 수정헌법 1조를 예로 들며 “그 정도의 역사적 사회적 합의가 우리에겐 없었다. 지배권력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언론의 자유를 누려왔다”며 “그런데 이번에 염치가 없는 정권이 들어서면서 새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잠시 전에 누린 언론의 자유는 절대적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뉴스데스크 앵커 시절 보도를 지휘하는 간부진들과 갈등을 빚었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편집회의서 얘기해봤자 앵커에게는 편집권한이 없으니 분명히 변명하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 할 수 없이 저는 방송에서 얘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만약 뉴스가 충실하게 나갔다면 얘기할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신 전 논설위원은 “한번 기회가 있으면 앵커든 기자든 상관없이 언론으로 복귀하는 것은 제가 늘 바라는 일”이라며 언론계 복귀 의지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정치 입문에 대해서는 “정치가 중요하고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나 내가 정치를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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