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소셜서비스로 댓글피드백 증대
"기사 좋으면 리트윗 많아"…트래픽 증가는 기대 못미쳐
이대호 기자
dhlee@journalist.or.kr
2011.09.21 14:34:23
국내 일간지 뉴스사이트 가운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친화적인 곳은 경향신문이다. 경향은 지난 5월부터 뉴스와 SNS의 벽을 허무는 ‘소셜경향’ 서비스를 제공하며 타 일간지들에 앞서 독자를 뉴스 생산과 유통에 참여시키기 위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
경향 서비스의 특징은 SNS 사용자에게 편리하도록 뉴스사이트를 최적화했다는 점이다. 소셜로그인, 소셜뉴스, 소셜댓글 등 세 가지 소셜기능을 장착한 것이 핵심이다. 소셜로그인은 하나의 SNS 계정으로 여러 SNS와 뉴스사이트에 동시에 로그인 하는 것으로 한 번 접속한 이후에는 로그인의 부담감과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소셜뉴스는 한 번의 클릭으로 기사에 대한 느낌을 담아 SNS로 보내는 기능으로 SNS와 뉴스사이트를 오가야 하는 수고를 줄인다. 소셜댓글은 뉴스사이트 회원이 아니어도 SNS 계정만으로 기사에 댓글을 남기고 그 기사를 SNS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기능들을 이용하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사용자는 경향 기사를 자신이 원하는 SNS에 클릭 한 번으로 올릴 수 있다. 뉴스사이트 회원가입과 로그인 등의 절차 없이도 기사에 대한 의견을 손쉽게 댓글로 남기고 동시에 SNS에도 보낼 수 있다.
‘소셜경향’ 서비스를 4개월 동안 운영한 결과 나타난 가장 뚜렷한 성과는 기사에 달린 댓글의 증가다. 경향의 SNS 담당부서인 인터랙티브팀은 서비스 도입 전에 비해 댓글 수가 3~4배 늘었다고 밝혔다. 경향의 소셜댓글 서비스인 라이브리를 제공하는 시지온의 분석에 따르면 이 댓글 가운데 66%는 경향 아이디가 아닌 SNS 계정을 통해 달린 것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트위터 타임라인에 링크된 기사에 달린 댓글과 리트윗까지 고려하면 경향기사에 대한 피드백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또 다른 성과는 SNS에서 피드백이 증가하면서 독자들이 좋아하는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를 구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리트윗 횟수가 기사의 질과 상관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구정은 인터랙티브팀장은 “질 높은 좋은 기사가 리트윗도 많이 된다”며 “기사에 대한 독자의 평가가 정확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앞으로 기자들도 SNS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NS를 통한 뉴스사이트 방문자 수 증가는 허핑턴포스트 등 외국언론의 사례처럼 폭발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경향의 분석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가 증가하고 SNS가 기사유통 채널로 등장했지만 아직도 네이버를 통한 유입에는 역부족이란 점이 확인됐다.
경향은 곧 한 단계 더 진화한 SNS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사이트 안에서 댓글을 쓴 SNS 사용자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바로 트위터 팔로우, 페이스북 친구맺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정은 팀장은 “앞으로 독자들이 SNS를 통해 기사 생산과 유통에 관여할 것”이라며 “독자들이 경향기사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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