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원칙 지키는 신문다운 신문 만들겠다"
경향신문 이대근 편집국장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
2011.06.22 1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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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근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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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다운 신문, 대한민국에 신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진짜 신문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달 초 경향신문의 새 편집국장에 취임한 이대근 편집국장은 경향신문을 ‘신문’다운 신문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가 뉴미디어를 향해 전진하는 이때에 이 국장의 “신문의 본령으로 복귀 하겠다”는 선언은 신선하게 들렸다. 그는 경향신문의 제호 가운데 “‘경향’이라는 글자보다 ‘신문’에 주목한다”며 “저널리즘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권위지를 만드는 게 제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국장은 취임 직전 밝힌 ‘소견문’을 통해 ‘최고의 신문’이 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불편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보수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는 신문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합니다’이다. 이 조건(원칙)들을 지키기 위한 9가지 선행 과제(△사실의 숭배 △익숙한 것들과 결별 △감각 △디테일 등)도 강조했다.
“타협이나 관습에 의해서 안이해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구성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그는 신문의 위기를 “IT 등의 발달에 따른 활자매체의 위기이며 전 세계적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신문의 위기는 ‘신뢰’를 받지 못하는, 한국 신문만의 위기가 보태어져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의 ‘경영 위기’도 같은 맥락에서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 국장은 “신문이 신뢰를 회복하고 진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경영의 미래도 담보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이 부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경향신문은 ‘지식인의 죽음’ 등 대형 기획기사로 한국기자상을 3차례나 수상했다. 대형 기획을 이어갈지에 대해 그는 “아직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없다. 그 때와는 언론환경이 바뀌었고 아직도 그런 대 기획이 맞는지 고심하고 있다”며 “중·장기 이슈도 발굴하겠지만 단숨에 의제를 선점하는 이슈를 찾는 등 시대 흐름을 좇아가는 쪽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대표 진보성향 신문사로서 내년 선거에 어떤 보도원칙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이 국장은 “당파적 보도가 아닌, 공정성과 중립성을 바탕으로 보도하겠다”고 말했다. 뉴미디어 정책에 대해선 “경향은 작은 조직의 유연성을 발휘해 언론계에서는 선진적으로 뉴스룸 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오프라인 기자들이 오전 정보보고를 기사체로 바꿔 온라인 기사를 쓰는 등 점진적으로 온·오프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기자는 최초의 목격자이자 진실의 배달부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긴장된 상태에서 최전선에 있다는 각오로,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신문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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